주택가마다 골목길 주차난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68가구가 모여 사는 이곳은 20년전 입주 당시의 앞서간 선택으로 주차 문제를 해결,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68가구 전체를 아우르는 외곽 담장을 만들고 그 대신에 집마다 개별 담장은 아예 설치하지 않았기 때문. 담이 없어 널찍해진 마당에 잘 가꿔진 푸른 나무와 꽃들이 이웃집 사이에 야트막한 경계를 이루고, 길가에 서있던 차들은 담이 있을 자리 안으로 들어가 주변 도로 역시 산뜻한 모습을 자랑했다.
1년 전 동구 신암동에서 이곳으로 이사 온 오상택(22)씨는 "담장이 없어니 제일 먼저 주차문제가 사라졌다"며 "전에 살던 곳에서는 매일 아침 '차 빼달라'는 소리에 잠을 깨야 했고 골목마다 주차난으로 주민들간에 고성이 오갔다"고 말했다.
차때문에 얼굴 붉히는 일이 없다 보니 이웃간의 우애도 깊다.
오씨 옆집에 사는 이상은(60)씨도 "서로 터놓고 지내면서 이웃간에 오고가는 정을 느낄 수 있다"며 좋아했다.
이곳 소문은 서울까지 퍼져 서울시청에서 지난 봄 80여명이 단체견학을 했고 서울시의 4개 구청도 견학을 마쳤는데 앞으로 3개 구청이 이곳을 더 방문할 예정이라고.
광명타운 운영위원장 정희돈(65)씨는"주택가의 불법 주정차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자 이곳이 명물로 자리잡았다"면서 "주택업체에서도 성공적인 모델로 평가, 주택건축때 참고하기 위해 간혹 다녀 가기도 한다"고 전했다.
대구시 자치행정과 박대경 담장허물기 담당은 "지난 1996년 녹지공간 확보를 위해 대구시가 실시한 담장허물기사업의 방향을 주차장 확보쪽으로 선회, 도로의 제기능을 살리고 그 나머지 부분을 주민들에게 되돌려 주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창희기자 cc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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