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대폭 오르면서 실소비자는 구입을 자제하는 경향이지만 금에 투자하려는 이들은 급격하게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금값마저 급격히 오르자 대구시 중구 '교동 귀금속거리'에 고객이 격감, 찬바람이 불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 최초로 시작한 은행창구에서의 금판매가 예상을 넘는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금은방 150곳, 소규모 가공공장 50곳 등 총 200여 곳이 몰려있는 교동 귀금속거리에서 금 1돈쭝(3.75g)은 6만1천원-6만2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동네 시장이나 주택가 귀금속 가게에서는 1돈에 6만5천~6만8천원에 팔리고 있다. 지난해 1돈쭝에 5만원을 밑돌던 금값이 올들어 계속 상승세를 보이자 일반소비자들의 발길이 줄어들어 올해 매출도 절반선으로 떨어진 실정이다. 결혼예물, 돌반지 등 꼭 필요한 선물을 찾는 경우 이외엔 고객들이 구매를 자제해 가게마다 한산한 모습이다.
강중섭 귀금속가공협동조합이사장은 "10월 기준으로 국제 금값이 1온스()당 379달러를 돌파하고 있다. 국제금값의 인상 여파가 국내 금값에 영향을 미쳐 금값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고 말한다.
뉴욕시장에서 거래된 국제 금값은 달러화 약세 및 이라크 테러사태 등으로 최근 한달새 6%이상 급등하며서 7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불안정한 국내외 경제사정과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정부의 지속적인 단속 분위기에 따라 안정적인 금을 선호하는 심리가 높아지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주 국내 최초로 금에 투자하는 적립식 통장인 '신한 골드 리슈 적립 계자"와 금 현물을 판매하기 상품을 개발하여 판매한지 사흘만에 총수입 금물량 200㎏의 10분의 1이 넘는 29㎏을 대번에 팔았다. 서울 강남에서 한 고객이 100g(관세 부가세 포함 170만원)짜리 금 20개를 한꺼번에 사갔는가 하면 대구에서도 1kg 짜리 금(현금 1700만원)이 현물로 팔렸고 골드 리슈 적립계좌 4개가 개설되면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신한은행 대구지점 관계자는 "금리나 주식과 부동산 가격은 국내 변수에 의해 급격하게 좌우되지만 금값은 국제변수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에 위험분산이라는 측면에서 금투자가 관심을 끌고 있다"면서 "은행에서 판매한 금을 더 믿을 수 있고, 또 은행에서 국제시세로 되사주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민병곤기자 김지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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