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산시는 줄줄이 '외유중'

경산시의원들과 경산시 공무원들의 해외 나들이가 잇따르고 있다.

경산시의회 의원 7명과 시의회 소속 공무원 3명 등 10명은 고대 문화유적 보존 및 관리 실태를 둘러본다며 지난 10일부터 19일까지 8박10일의 일정으로 이집트, 그리스, 터키 등 3개국 해외연수를 떠났다.

경비는 의장 341만여원, 의원 1천560만여원, 공무원은 800여만원 등 모두 2천730여만원. 지방의회 의원들의 공무상 여행 및 해외연수를 위한 1인당 연간 예산 편성한도액은 의장.부의장의 경우 180만원, 의원은 130만원이다.

하지만 경산시의회는 책정된 전체 의원수(15명)의 해외연수 비용으로 의원을 반씩 나눠 격년제로 실시하기로 결정해 2명분 비용으로 연수를 하는 셈이다.

이들의 행선지는 이집트 피라미드, 스핑크스와 터키 성소피아 사원, 톱카프궁전, 그리스 파르테논신전과 에게해 3섬 해상공원 등 관광지가 대부분이다.

경산시의회 국외여행심의에 참가했던 관계자들은 "행선지가 관광지 위주인데다 해당국가 지방의원과의 일정도 거의 없었다"며 "의정활동과 시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내실있는 연수를 주문했었다"고 말했다.

또 경산시장과 시의원, 상공인 등 7명도 시 예산으로 19일부터 26일까지 7박8일 일정으로 자매도시인 중국 산뚱성 교난쓰(膠南市)와 닝샤(寧夏)회족 자치구 인촨(銀川)시를 방문한다.

자매도시는 지난 6월 중 방문키로 했다가 급성호흡기증후군(SARS)으로 연기됐었고, 인촨시에는 우호도시 협의 문제로 방문한다.

경산시장의 경우 지난 7일부터 울릉도에서 열린 민선3기 제8차 경북도 시장.군수협의회에 참석했다가 폭풍으로 6일간 자리를 비운 데 이어 다시 자매도시 방문으로 장기간 자리를 비우게 된다.

시 공무원 30명도 3천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다음달 1일부터 10일까지 2개조로 나눠 홍콩과 싱가포르 쓰레기처리시설과 도시기반시설 등을 견학하기 위해 배낭여행을 떠난다.

또 쓰레기매립장으로 선정된 남산면 주민대표 15명과 공무원 등 20명도 다음달 초 1천90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3박4일의 일정으로 일본으로 선진지 견학을 떠난다.

경산민주단체협의회 오동환 사무국장은 "시의회나 공무원들의 해외연수 자체는 문제가 안되지만 충분한 자료수집과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연수나 출장을 가는지에 대해선 이후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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