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규분양·재건축 시장 '급랭'

신규분양·재건축 시장 '급랭', 업체 사업포기 움직임

18일부터 대구시 전역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자 대구의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이 급속도로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또 투기과열지구 내 재건축 아파트의 '선시공 후분양' 조건으로 인해 대구 달서구 송현주공과 송현동 성당주공 1,2단지 등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는 대구시내 10여개 대단지 아파트의 경우 재건축 추진일정이 상당기간 늦어지면서 10.29 주택 안정 대책 이후 지속돼온 가격하락세가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특히 대다수 재건축 추진 아파트에서 시공사 측이 선시공 후분양을 해야함에 따라 늘어나는 금융비용을 조합원들에게 추가로 부담시키려 하면서 계약서안 이행을 요구하는 조합측과 의견합의를 이뤄내지 못해 사업자체가 상당기간 늦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 때문에 지난 13일 교통영향평가를 조건부 통과한 달서구 본리동 무궁화아파트(445가구)와 성당동 구달서시영(700) 아파트는 17일 오후 늦게 재건축사업승인신청서를 관할 구청에 접수하느라 조합측과 시공사측이 바쁜 하루를 보냈다. 17일까지 사업승인신청서를 접수한 경우 선시공 후분양 적용을 받지않기 때문이다.

대구를 포함 전국 6대 광역시와 경남 창원.양산시가 투기과열지구로 새로 지정됐다는 보도(매일신문 17일자 1면)가 나가자 매일신문사와 대구시, 8개 구.군청에는 투기과열지구에서의 규제 및 제한사항을 묻는 전화가 폭주했다.

17일 오후 아파트를 신규 분양중에 있는 수성구와 서구, 중구 등에서는 투자자들이 1회에 걸쳐 분양권 전매를 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키 위해 17일 서둘러 사업주체로부터 분양권 전매동의를 받느라 반나절동안 부산을 떨었다.

또 대구 중구 대신동에 신규 아파트(영남 모아드림)를 계약중(17~19일)에 있는 영남건설과 18일부터 북구 동서변 '월드메르디앙' 아파트 청약에 들어간 월드건설은 드디어 올것이 왔다는 판단아래 한숨을 내쉬며, 계약률이 하락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였다.

특히 주택업체들은 분양권전매 제한이 지속되면 60~70%에 이르는 가수요가 빠져나가면서 분양률 하락이 불가피, 신규로 땅을 매입해 아파트를 분양하기에는 금융비용 부담이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판단아래 사업자체를 포기하거나 규모를 축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장기적으로 주택의 안정적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한편으론 주택업계에선 주택경기부양을 위해 분양권 전매를 허용했던 지난 1998년 이전 상황으로 돌아간 것으로 당시에도 아파트 분양사업이 평년작 수준을 유지했던 만큼 분양권 전매가 금지되더라도 적정 가격으로 고품질 아파트를 공급할 경우 지역에 따라 50~60%선 계약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주택자들은 "투기과열지구 확대로 인해 국민주택 규모(전용 25.7평 이하)의 아파트 무주택자 우선공급 비율이 높아지는 가 하면 투기세력들이 분양권을 매집하지 않을 경우 분양권 프리미엄이 사라져 내집마련을 하는데 상대적으로 득을 보게 된다"면서 이번 조치를 크게 반기고 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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