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명예회복의 날'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8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동구 강호 불가리아와 86년 멕시코월드컵 조별리그 이후 17년만에 재대결한다.

2004년 아시안컵 예선에서 베트남과 오만에 연패해 충격을 던졌던 한국 대표팀은 유럽.일본파 등 정예 멤버를 풀가동, 명예회복에 나선다.

코엘류 감독은 "전략적으로 조직력을 갖춰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겠다"며 "상대가 경험을 갖춘 훌륭한 팀이지만 정신력을 보완해 최대한 성과를 거두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포백'을 고집하다 한국형 '스리백'으로 전환을 선언한 코엘류 감독은 적응력 테스트를 겸해 지난해 한일월드컵 당시와 비슷한 포석인 '3-4-1-2' 및 '3-4-3' 포메이션을 전.후반 나눠서 가동할 생각이어서 멤버 구성에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3-4-1-2' 시스템에서는 J리그의 안정환(시미즈)과 K리그 득점왕에 빛나는 김도훈(성남)이 최전방 투톱으로 낙점받았다. 최근 J리그에서 시즌 11호골을 작렬하며 불가리아전을 앞두고 득점포를 조율했던 안정환은 "팀이 이기는 게 우선이다. 힘을 모아 국민들의 실망감을 씻어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K리그 통산 최다골 신기록인 28골로 3년만에 득점왕 타이틀을 거머쥔 김도훈 또한 고참으로서 대표팀 분위기 반전에 앞장설 것을 다짐하고 있다.

J리그에서 득점 공동4위(16골)를 달리고 있는 최용수는 후반 '조커'로 그라운드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박지성(에인트호벤)이 공격의 활로를 뚫을 플레이메이커로 나서고 김남일(전남)과 이을용(안양)은 상대 공격의 1차 저지선인 수비형미드필더로 뛴다. 좌우 미드필드에는 이영표(에인트호벤)와 송종국(페예노르트)이 배치돼 측면 공략을 담당한다.

이운재(수원)가 골문을 지키는 가운데 백전노장 유상철(요코하마)이 A매치 경험이 많지 않은 이상헌(안양), 박재홍(전북)과 함께 스리백 수비라인을 맡는다.

후반 3-4-3시스템으로 변화될 때에는 안정환이 중앙 공격수로 나서고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와 차두리(프랑

크푸르트)가 좌우 날개 공격수로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신예 킬러 다미타르 베르바토프(바이엘 레버쿠젠)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된 불가리아는 국내리그에서 12골을 기록 중인 마르틴 캄부로프(로코모티브 플로브디프)를 앞세워 원정경기 승리를 노린다.

사진:한국-불가리아 친선경기를 앞둔 17일 오후 상암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국가대표팀과 코엘류 감독이 전술훈련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