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와 함께 하는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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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떡이며 왔다.

그렇게 가을을 건너와서

곁눈질해서 본 단풍산을

겨울 이불자락에 무늬 놓아

몸을 두르고

어쩌자고 어깨는 시려오나

추억은 실오라기 하나도

될 수 없는 것인가.

지금 내 방은 영하.

신달자 '영하(零下)' 부분

신달자 시인은 매우 활발한 활동을 하는 시인이다.

그의 강의를 들어보면 그 목소리에서 힘이 느껴진다

이 시의 제목이 주는, 영하라는 말은 날씨로서의 영하이면서 또 시인 자신의 심리상태를 표현하고 있다.

마지막 행의 '지금 내 방은 영하'에서 내 방은 시인의 정신세계이다.

이런 시는 의미 내용을 논리적으로 풀려고 하면 오히려 혼란에 빠진다.

그래서 이미지와 그 이미지가 변환되어가는 과정에서 시의 맛을 느껴야 한다.

서정윤(시인. 영신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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