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칸을 감동시킨 대 서사시
○...피아니스트 (MBC 밤 11시10분) 로만 폴란스키 감독, 애드리안 브로디.토마스 크레치만.프랭크 핀레이 주연(2002년작)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피아니스트'는 거대한 스케일과 완벽한 역사현장의 재현을 자랑하는 대서사시이다.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총 제작비 3천500만 달러(약 420억원), 1천명이 넘는 스태프와 연기자, 그리고 엄청난 크기의 촬영세트가 준비되었다.
로만 폴란스키 감독은 거짓으로 꾸며진 영화가 아닌 진솔한 인간의 땀을 사용함으로써 강요된 감동보다는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눈물을 만들어낸다.
1939년 폴란드 바르샤바. 유명한 유대계 피아니스트 블라디슬로프 스필만은 인기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쇼팽의 야상곡을 연주한다.
스필만이 연주하던 중 라디오 방송국은 폭격 당한다.
죽음으로 가는 기차에 몸을 실은 스필만은 그를 알아본 유태인 경관에 의해 혼자만 목숨을 구하게 된다.
스필만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나치의 눈을 피해 폐허가 된 건물에 자신의 은신처를 만든다.
★★★★
(※ 만점〓★5개 ☆〓★의 1/2 평점〓매일신문 김중기 영화전문기자)
한국형 재난 블록버스터
○...리베라 메 (KBS2 밤 11시) 양윤호 감독, 최민수.차승원.유지태.김규리 주연(2000년작)
'리베라 메'에 등장하는 화재 장면들은 실제 건물과 실제 크기 세트에서 촬영 해 영화에서 가장 다루기 어려운 소재인 '불'을 강렬하게 표현한 한국형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다.
불 속으로 뛰어드는 소방관들의 비장한 모습과 희생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제목인 '리베라 메'는 '우리를 구원하소서'라는 라틴어다.
범인은 불우한 어린 시절에 대한 기억으로 학대받는 아이들을 구원하기 위해 불을 지른다.
희수가 출감하는 순간 교도소 보일러실이 폭발한다.
약국에서 일어난 화재로 소방대원 인수가 목숨을 잃자 파트너였던 상우는 충격에 빠진다.
이어 아파트 단지에서 또 다른 화재가 발생한다.
알바니아 공산주의 풍자극
○...슬로건 (EBS 밤 10시) 게르기 쿠바니 감독, 아터 고리슈티.루이자 쿠바니 주연(2001년작)
기독교와 이슬람의 영향권 아래 있던 알바니아는 지도자 엔버 호자의 편집증 때문에 오랜 기간 고립돼왔다.
그는 국경을 봉쇄하고 국제적 협력을 전면 거부해왔는데 이 작품은 이러한 공산주의 정권의 광신적 정치의 무지함과 어리석음을 공격한 풍자극이다.
젊은 생물학 교사 앙드레는 산골 초등학교 교사로 전임한다.
그의 첫 임무는 학급의 공식 슬로건을 고르는 것. 학생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언덕에서 흰 돌로 "공산주의여 길이 살라"같은 슬로건을 써 붙이는 데 보낸다
앙드레 역시 슬로건을 정해야 했는데 그는 학생들의 고생을 줄이기 위해 가장 짧은 문구를 선택하려한다.
*일요일
내 몸을 노리는 떠돌이 악마
○...다크 엔젤 (TBC 밤 11시45분) 그레고리 호블릿 감독, 덴젤 워싱턴.존 굿맨 주연(1998년작)
외계인이 사람 몸 속을 옮겨다니는 내용의 공포 스릴러영화. 사형수 몸에서 악마가 빠져나오는 도입부는 웨스 크레이븐 감독의 '영혼의 목걸이'와 같으며 악령을 옮기는 매개체가 TV 수상기라는 점이 다르다.
주목할 복선은 거울도 없는 벽에 악마가 써놓은 메시지 'Look Mirror'와 종반에 글자가 쓰인 거울을 보는 주인공의 셔츠에 글자가 반사돼 비친다.
무력한 인간이 초능력의 악령을 이겨주길 바라지만 감독은 의외의 결과를 보여준다.
소신파 베테랑 강력계 형사 존 홉스와 그의 파트너 조네시는 흉악한 연쇄 살인범 리즈를 검거하고 그의 사형 집행 현장에 증인으로 입회한다.
리즈의 사형 집행 후 그의 범행 방법과 유사한 모방 범죄가 일어나게 된다.
스탠턴 반장은 유사한 범죄들이 경찰 내부의 범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홉스를 의심한다.
★★★
스무살 다수의 보편적인 삶
○...고양이를 부탁해 (MBC 밤 12시30분) 정재은 감독, 배두나.이요원.옥지영.이은실.이은주 주연(2001년작)
제1회 대한민국 영화대상 신인감독상 수상작. 영화는 강남의 부유한 소수보다 동대문 시장의 티셔츠 한 장을 놓고 고민하는 다수, 대학에 진학한 소수보다 진학하지 않은 다수, 섹스보다 그 외를 고민하는 다수 등 가장 보편적인 스무 살을 보여준다.
착하지만 엉뚱한 태희, 예쁜 깍쟁이 혜주, 그림을 잘 그리는 지영, 명랑한 쌍둥이 비류와 온조는 단짝 친구들이다.
늘 함께였던 그들이지만 스무 살이 되면서 가는 길이 달라진다.
지영이 길 잃은 새끼 고양이 티티를 만나면서 스무 살 그녀들의 삶에 고양이 한 마리가 끼어 들게 된다.
의심에 빠진 수도사의 고뇌
○...세 번째 기적 (KBS1 밤 11시25분) 아그니에츠카 홀랜드 감독, 에드 해리스.앤 헤이시.아민 뮬러 슈탈 주연(1999년작)
'유로파 유로파'의 여성 감독 아그니에츠카 홀랜드가 종교를 소재로 만든 영화. 리처드 베테르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의심에 빠진 수도사의 고뇌와 성장을 다룬다.
교회가 '기적'의 유명세에 의존해야만 하는 현실과 교회도 거대한 기업체와 같이 묘사되는 부분 등 할리우드에서 볼 수 없는 진지함이 돋보인다.
프랭크 쇼어는 성자로 추천받은 사람을 조사해 자격이 있는지를 판단하는 일을 맡은 수도사다.
성자로 추천된 사람을 비판한 뒤로 쇼어는 '기적을 죽이는 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쇼어는 매년 11월마다 피눈물을 흘리는 성모 마리아상을 조사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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