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와 함께하는 오후

어제 흐르던 물소리도 걸려있다.

잘 휘어진 바람소리도 걸린 實際

바람은 시끄럽게 투명체를

빼내갔다.

地表아래 서늘한 동굴,

죽은 잎들 모여 깊은 山 이루는,

처진 소리도 능히 자갈을 굴리고

소리통을 계곡마다 울려, 끝없이

윙윙대는 안개밭 퀄퀄퀄퀄 물소리,

물봉선화 쓸리다 터지고 쓸리다….

온통 윙윙대기만 윙윙대는

박재열 '퀄퀄퀄퀄 물소리'

박재열 시인은 영문학을 전공했다.

그는 학문만 계속한 사람답게 자신의 고집이 매우 강하다.

영문학 특히 영미 시를 전공하다 보니 누구보다도 먼저 새로운 사조를 접하게 되고 또 그것이 그의 시에 나타나곤 했었다

이 시는 물소리에 대한 시인의 애정을 나타냈다.

물소리라는 한가지 사실이 되어지는 과정과 그 물소리의 힘이 나타나 있다.

점점 커져서 마지막에는 나의 머릿속을 가득 채워 울리는….

서정윤(시인.영신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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