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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열의 성의보감-성도착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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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여자들은 남자에 비해 변화에 민감하고 적극적이지 못한 성향이 있는 것 같다.

반면 남자들은 어렸을 때부터 새로운 것과 처음 접해보는 것들에 대해서 호기심이 많고 즉각적, 즉흥적인 반응을 많이 보이는 편이다.

남녀간의 성문제에서도 그런 경향은 뚜렷히 드러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검증이나 공인받지않은 문제 해결 방법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여자들이 극도로 예민해지지만 남자들은 '일단 경험하고 나서 생각해보자'는 경우가 많다.

그런 후에 '탐구, 실험 정신이 왕성하니 이 얼마나 좋은가'라고 칭찬을 받을 수도 있을 터.

'그저 내내 생각하는 것이라고는 그것뿐이냐'라는 원색적인 비난을 받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새로운 것이라면 일단 해보고 싶거나, 여의치 않으면 대리경험이라도 해보고 싶어하는 경향이 많음은 확실한 것 같다.

요즘은 초등학생조차도 '변태(變態)'라는 말을 아무 생각없이 쉽게 쓰는 경우가 많다.

이 말은 '변태 성욕'의 준말로서 '성도착증'과 같은 의미로도 쓰인다.

의학적 용어이기도 한 '성도착증'이란 용어에서 '도착(倒錯)'의 원뜻은 '본능, 감정 및 덕성의 이상으로 사회도덕에 어그러진 행동을 보이는 일'이라고 명기돼 있다.

그러니 남녀간, 특히 정상적인 부부라면 '배우자가 자꾸 변태같은 행위를 요구해 와서…'라는 말은 그리 쉽게 할 수 있는 말이 아닌듯 하다.

부부간의 '은밀한 일'이 사회도덕을 문란하게 할 이유는 없을테니까.

'몰래 카메라'에 찍혀서 본의 아니게 포르노물의 주인공이 되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다면 모를까.

평소 지극히 정상적이고 건전한 남녀가 서로의 성적 호기심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확인해 보려는 은밀한 시도와 과정이 싸잡아 '변태', '성도착증' 환자로 매도당할 일은 아니다.

매사가 그렇듯이 지나친 것이 문제인 것이다.

나이프로 썰고 포크로 푹푹 찍어서 음식을 먹으면서 즐겁게 웃고 대화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서양 식습관을 아직도 상스럽다고 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성에 대한 과도한 욕망이나 새로운 시도는 'O'나 'X'로 단정할 문제가 아니다.

처음이기에, 접해보지 않았기에 낯선 문화나 습관은 내 취향에 맞거나 혹은 맞지않는 선택의 문제일뿐이다.

탑연합비뇨기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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