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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순형 대표 유 수석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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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순형-추미애 대결로 대표 경선의 흥행에 성공한 민주당이 이번에는 조순형 대표 카드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지역구 의원 41명 중 20명이 호남 지역구 출신인 당에서 충남 천안 출신인 조 대표 옹립으로 일단 민주당의 호남 이미지가 많이 탈색됐다고 보는 것. 상임중앙위원 5명 중에도 조 대표를 비롯 경북 출신의 추미애, 충북 청주 출신인 김영환 의원 등 3명의 비호남권 의원이 당선된 것도 도움이 되고 있다.

게다가 조 대표는 고 조병옥 박사의 아들이란 점에서 '민주'의 적통으로 '공인' 받고 있는데다 의정활동을 충실히 하며 대통령에게까지 '쓴소리'를 자주해 올곧은 의원이란 세평이다.

대표 이취임식을 가진 1일 조 대표는 각 당 대표를 예방하고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 등 축하사절을 접견하느라 눈코 뜰 새 없었다.

그것도 단순한 만남이 아니라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대결구도로 경색된 정국을 풀어가는데 조 대표가 모종의 역할을 할 것이란 분위기 속에서 이뤄진 의미있는 만남들이었다.

특히 유 수석을 만나서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또 '쓴소리'를 했다.

조 대표는 먼저 "친정인데 (전당대회에) 축하메시지라도 하나 보내야 했다"는 대통령에 대한 섭섭함으로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대통령 재신임문제와 관련한 해법도 제시했다.

유 수석에게 "한나라당 최 대표와 만나 재신임을 철회하자고 했다"고 전한 뒤 "재신임은 헌법재판소가 사실상 위헌 결정을 내렸고 이라크 파병 문제, 부안 사태 등 국가적 현안이 많은데 대통령이 철회할 때가 됐다"고 재신임 철회를 권했다.

그는 "'대통령 못해먹겠다'는 말은 올해의 가장 기억나는 말로 앞으로 10년동안 두고두고 대통령 어록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대화를 마무리 했다.

유종필 대변인은 이날 만남에 대해 "조 대표가 대통령께 보내는 '쓴소리 종합선물세트'를 유 수석에게 들려 보낸 것"이라고 촌평했다.

열린우리당 한 관계자는 두사람의 회동 소식을 듣고 "다른 사람이 말했으면 정치 공세라 할텐데 조 대표가 하니 충고로 받아들인다"며 "전당대회 효과이기도 하겠지만 민주당이 운이 좋다"고 말했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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