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보수집과 활용-특정자료 과신 낭패볼 수도

지원할 대학과 학과 선택이라는 중요한 결정을 앞둔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겐 하나의 정보, 한 마디의 말도 가볍게 보이지 않는다.

입시기관들이 제각기 발표하는 배치기준표에서부터 인터넷에 떠도는 객소리까지 내게 어떤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입시 자료를 많이 모은다고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신뢰도가 낮은 정보, 근거가 취약한 기준들을 따르다간 손해만 보기 십상이다.

쏟아지는 정보들 가운데 믿을 만한 정보를 가려내고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아본다.

◇지원 기준표=수도권의 유명 학원이나 입시 기관들은 오래 동안 대학 지원 기준표, 이른바 잣대를 만들어왔다.

수험생들에게 은연중 쌓인 신뢰의 바탕에는 그동안의 지원 기준표에 대한 신뢰가 깔린 것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각 입시기관들이 내놓는 지원 기준표나 근거 자료들이 제각각이어서 수험생들에게 오히려 혼란을 주는 상황이 일어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잣대 제작의 근거가 되는 총점 기준 수험생 누적 분포표를 발표하지 않은 데서 비롯된 것이다.

대학 서열화와 수험생 줄세우기를 막는다는 취지였지만 엄청난 혼란을 일으키는 결과를 낳고 만 셈이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제각기 다른 지원 기준표를 앞에 두고 어느 쪽을 믿어야 할까 망설이지 않을 수 없다.

이럴 땐 일단 지원할 대학이 있는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기관의 기준표를 참고하는 게 좋다고 입시전문가들은 말한다.

수험생들의 선호도나 지원 경향 등은 물론 대학들의 변화까지 파악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럴 만한 기관이 없는 지역이라면 수도권 입시기관들이 내놓는 기준표를 참고해야 한다.

하지만 여러 곳의 것들을 비교하다 보면 어느 정도의 차이가 확인된다.

이때는 결국 수험생과 학부모가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다.

지원 기준표에 나오는 점수는 합격점이 아니라 수험생들이 대학 지원 때 참고하는 자료에 불과하므로 과신해서도 무시해서도 안 되는 것이다.

◇인터넷상의 자료=인터넷은 정보의 창고이자 쓰레기 더미이다.

불량 정보의 무더기 속에 귀한 정보가 숨어 있다.

어떻게 찾고 얼마나 믿을 수 있느냐는 누구도 가르쳐줄 수 없다.

마음 놓고 믿을 수 있는 건 객관적인 전형 요강이나 통계 자료 뿐이다.

수험생 자신이나 대학 신입생이 인터넷에 올리는 경험담은 수험생들에게 상당한 도움이 되지만 일부는 좋지 않은 의도에서 만들어진 것 같다는 게 입시전문가들의 얘기다.

주의가 필요하다는 뜻.

인터넷 정보의 신뢰도를 판단할 수 있는 가장 큰 기준은 운영기관의 유명도나 신뢰성이다.

믿을 만한 곳에서 운영하고 전문가들의 실명으로 소개되는 내용이라면 일단 믿을 만한 것이다.

유명 사이트에 있는 내용이라고 해도 자유게시판이나 방문자들의 글쓰기가 가능한 곳에서는 전문가인 양 하는 어중이떠중이, 상업적 목적을 지닌 비전문가들이 적잖이 눈에 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포털사이트나 검색 전문 사이트를 통해 잘 알려지지 않은 사이트를 방문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인터넷 사이트란 언제 생겼는지 모르게 나타났다가 금세 없어지기도 한다.

객관적인 근거도 없이 입시정보라고 올려진 것을 공연히 믿고 달려들었다간 책임을 물을 곳조차 찾기 힘든 상황을 맞을 수도 있는 것이다.

◇대학 발표 자료=대부분의 대학들은 홈페이지나 홍보물 등을 통해 전년도 또는 지난 수년간의 입시 결과를 알리고 있다.

입시기관들이 제작하는 책자에서도 찾을 수 있다.

이는 대부분 믿을 만한 것이지만 대학 사정에 따라서는 합격점이 부풀려지거나 낮춰지기도 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대학 모집정원이 수험생 수보다 많아짐에 따라 정원 채우기에 급급해하는 일부 대학들의 발표는 특히 조심해서 판단해야 한다.

대학들의 입시 결과는 상위 85~95% 수험생의 점수로 나타나는 게 보통이다.

경쟁률이 높을 경우 실제 합격선과 큰 차이가 없고, 경쟁률이 지나치게 낮거나 미달됐다면 합격선 근처의 점수는 다음 해 입시에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합격선을 볼 때는 반드시 그 해 경쟁률도 살펴야 한다.

또한 여기에는 수능 점수뿐만 아니라 다른 전형 요소도 반영됐다는 사실을 알고 활용해야 한다.

대학의 수능 반영 방법, 학생부 반영 비율 등 전형 방법이 전년도와 달라졌다면 일단 수능 총점 정도를 찾아보고 올해 수능 점수와 비교해본 뒤 전형 방법을 따져 지원 여부를 결정하면 된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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