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어머니에 간 이식수술 최병규(22) 병장

"낳아주신 어머님께 간(肝)인들 못 떼어 드리겠습니까".

간 질환으로 오랜 기간 투병하는 어머니를 위해 자신의 간을 떼내 이식수술을 무사히 마친 한 해군 장병의 효심이 세상에 알려졌다.

주인공은 해군 제6전단 정보통신대 최병규(22) 병장. 최 병장은 지난달 17일 간경변으로 투병 중인 어머니 권향숙(46)씨를 위해 자신의 간을 떼어내는 이식수술을 받았다.

지난 95년 간경변 판정을 받은 어머니 권씨는 약물과 통원치료를 받아오다 지난 7월 갑자기 증세가 악화돼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정밀진단 결과 간을 이식하는 방법 밖에 없다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최 병장은 곧바로 이식을 결정했다.

이식적합 정밀검사를 거쳐 지난달 17일 5시간에 걸친 수술을 통해 어머니에게 간을 이식, 어머니에게 새 삶을 안겨주었다.

최 병장은 6전단에 근무하기 전 약 일년간 함정에서 통신병 생활을 하면서 2만원도 안되는 월급을 모아 휴가나 외박 때면 동생에게 꼬박꼬박 용돈을 챙겨줄 정도로 모범적인 군인이었다고 부대 관계자들이 전했다.

수술후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동으로 옮겨질 정도로 빠른 회복을 보이고 있는 최 병장은 "그동안 키워주신 어머니 은혜에 조금이나마 보답할 수 있는 기회가 돼 뿌듯하다"며 "걱정해 준 전우들의 고마움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부대에 복귀해 남은 군생활을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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