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차부품업 '홀로서기' 나서

대구지역 일부 자동차부품업체가 현대.기아차 납품 일변도에서 탈피, 직수출 확대와 외자유치를 통해 '홀로서기'를 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도 지역 일부 자동차부품업체의 '홀로서기'를 긍정적으로 평가,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하는 등 역내 우량 자동차부품업체의 성장세가 가시화되고 있다.

대구 달성공단내 평화산업의 경우, 올 해 독일, 일본, 미국 등지로의 직접수출만 79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내년엔 이보다 2배나 많은 1천700만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평화산업은 현대.기아차에 생산품의 70%를 납품해 왔으나 지난해 독일의 세계적 자동차부품업체인 '바이브라코스틱'과 6년의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최근 글로벌 체제 구축을 통해 국내 완성차 업체 일변도의 영업을 완전히 탈피했다.

이 회사 김기식 부사장은 "올 해 독일에만 500만 유로를 수출했고, 내년엔 독일 수출이 1천200만 유로로 늘어난다"며 "평화산업의 부품이 세계 최고의 자동차인 BMW, 폭스바겐 포르쉐 등에 납품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 플레이어'로서의 지위를 확립했다"고 했다.

이 회사는 자동차부품 뿐만 아니라 산업용 기계와 군수용 부품도 생산, 품목도 다양화되고 있다

삼립산업도 70%가량을 현대.기아차에 납품하지만 연간 1억달러의 수출고를 달성하고 있다.

이 회사는 호주의 GM법인과 미국 GM, 일본의 스탠리와 덴조 등에 수출하고 있으며 직수출이 갈수록 느는 추세다.

이 회사 김희진 이사는 "최근엔 독일 헬라와 일본 스탠리에 각각 5%씩 지분을 매각하는 방법으로 투자를 유치했다"며 "투자유치를 바탕으로 회사의 독립적 성장세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최근 삼성증권은 '평화산업'이 완성차업체와의 독립성을 확보, 가격 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다며 장기적인 성장성을 고려해 목표주가를 4천400원에서 5천400원으로 22.7% 상향 조정했다.

삼성증권 한상균 애널리스트는 "대구지역에서는 자동차부품업체 가운데 평화산업과 삼립산업의 '독립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며 "삼립산업은 이미 회사의 성과와 향후 독립성 등이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으며 평화산업은 반영폭이 미미, 주가가 더 오른다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상공회의소는 지난달 내놓은 '역내 자동차부품업계 동향 보고'를 통해 완성차업계의 납품단가 인하 압력이 예상된다며 이를 견딜 수 있는 독립성 확보가 자동차부품업계의 최우선 과제라고 지적한 바 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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