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어부지리, 주진우 의원 항소심 유죄 판결

지역구 통합이 유력시되는 한나라당 주진우 의원(고령.성주)과 이인기(칠곡) 의원간 경쟁은 이 의원의 우세로 결론이 내려질 공산이 커졌다.

주 의원이 3일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 입찰 비리 의혹과 관련, 항소심에서도 '입찰 방해' 혐의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기 때문이다.

올초 1심에서 징역8월(집유 2년)을 선고받은 것에 비해 형량이 다소 줄어들었지만 이 정도의 형량만으로도 의원직 상실은 물론 총선 출마마저 불가능해져 이 의원으로선 뜻밖의 '횡재'가 아닐 수 없다.

당연히 주 의원은 크게 낙담하며 상고입장을 밝혔다.

대법원까지 소송을 진행시키겠다는 의지를 다졌지만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지구당의 분위기도 마찬가지였다.

설마했지만 현실로 닥치자 말을 잇지 못했다.

한 관계자는 "내심 벌금형 판결이 나오길 기대했는데 사실상 1심과 형량이 똑같이 나왔다"며 "상황이 어렵게 됐지만 대법원 상고 등 끝까지 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몇 달 전부터 인접구인 '칠곡 상륙'을 공식화 한 마당이어서 차질이 불가피해졌다는 반응이다.

주 의원 측은 "객관적으로 여건이 어려워졌다"며 허탈해 했다.

반면 이 의원 측은 "예상대로 판결이 나왔다"면서 "호재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제대로'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었다.

한 관계자는 "이제 서광이 비친다"고도 했다.

완벽한 승기를 잡았다는 분위기도 없지 않다.

주 의원의 2심 판결을 적극 알리는 '구전(口傳)홍보회'로 만들겠다는 내부 전략까지 마련한 상태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이 의원이 마음을 놓을 단계는 아니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주 의원이 상고를 할 것이 확실시 돼 아직 결과를 완전히 속단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최근 당무감사에서 칠곡 지구당에 대한 평가가 상대적으로 낮았다는 점도 '핸디캡'을 해소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박용우.김태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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