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네티즌의 소리-이혼 유예기간 도입

급증하는 이혼율을 줄이기 위해 최근 보건복지부가 이혼 유예기간을 도입하겠다고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막상 이혼을 하고 나서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유예기간을 두어 합의 이혼을 원하더라도 3~6개월간 냉각기를 가지도록 하자는 것.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이 즉석투표를 한 결과 응답자 4천38명 중 65.3%(2천635명)가 이혼 유예기간을 도입하는데 찬성했다.

반면 31.2%(1천259명)는 반대했고 3.6%(144명)는 판단을 유보했다.

이미 미국 등 외국에서 일부 시행되고 있는 이혼 유예기간 도입에 대한 네티즌들의 의견을 들어본다.

▨이혼도 권리다

이혼을 결심한 상태라면 이혼유예기간을 두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유예기간을 두어 어느 정도 이혼의 폐해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이혼유예기간 도입을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당신은 같이 살 수 없는 부부지간에 원수처럼 재결합을 하라는 것인가. 아예 결혼할 때 5년 또는 10년간 결혼 생활을 하고 그 기간이 지나면 결혼기간을 갱신하거나 갱신을 하지 않는 경우 자동으로 이혼이 성립되는 제도는 어떤지…. (흔들흔들)

▨차라리 결혼 유예기간을

인류 역사상 가장 최악의 제도가 결혼이다.

결혼이 제도로 정착되어 있기 때문에 자기 의지와 관계없이 결혼하는 쌍들도 많다.

남들이 하니까, 부모가 들들 볶아서, 결혼 안하면 직장에서 왕따 당하니까. 이혼하면서 신중하게 생각을 안 했다면 과연 신중하게 생각하고 결혼하는 쌍은 얼마나 될까? 그렇다면 국가가 결혼하는 쌍에 대해서도 숙고 기간을 주는 것이 당연할 듯…. 프랑스는 결혼이라는 제도의 불합리성을 인식하고 국가가 미혼부부에 대해서도 결혼부부와 동일한 법적인 혜택을 준다는데…. 우리나라는 아직도 뒤로만 가려 하고 법으로 인간을 옭아매려고만 하는가. 자신의 잣대나 제도권의 생각으로 모든 혼인 부부를 동일시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지겹다)

▨이혼 유예기간 필요하다

가끔 주위에서 보면 이혼을 충동적으로 결정하는 사람들을 본다.

물론 결정을 내리기까지 많은 생각을 했겠지만 이혼 뒤에 올 뭔가를 생각도 않은 사람처럼 행동하는 것을 봤다.

하지만 결혼 유예기간이 있으면 반대로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비록 지금 당장은 괴롭고 이혼하고 싶은 마음이 꿀떡같기야 하겠지만 어쩌면 냉각기를 가짐으로써 또다른 기회도 만들 수 있는 시기가 되지 않을까? 지금 당장 괴로운 것보다 자녀를 생각하고 나 이외의 사람들을 다시한번 생각하면 냉각기간이 필요할 것 같다.

(은비2-윤희)

▨건강한 가정이 국가의 힘

국가의 힘은 얼마나 그 나라의 가정문화가 건강한가로 판가름할 수 있다.

서로의 조건이 좋을 때만 사는 것이 아니라 어려움과 아픔 가운데서 그것을 어떻게 극복해야 되는지를 터득하면서 그 가정도 성장한다고 생각한다.

가정의 어려움을 지혜롭게 극복하는 것을 보고 자란 자녀들은 성장하여 사회생활에 어려움이 닥칠때 지혜롭게 극복하는 이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될 것이다.

그러나 가정에서 작은 어려움이 가정파탄으로 가는 부모밑에서 자란 자녀는 성장해서도 사회에서 작은 어려움도 극복하지 못하는 '성인아이'가 되어 사회의 질서를 무너뜨리는 개인이기주의로 타인에게 피해가 돼도 나만 잘 되고 보자는 병든 사람이 될 것이다.

(아침이슬)

▨선택적으로 시행해야

이혼 유예기간을 둘 것이 아니라 문제 제기 형태의 유예 기간을 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합의 이혼은 성인으로서 부부의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

다만, 부부 중 어떤 사람이라도 일정 시간(약 2~3주 정도) 안에 유예기간을 줄 것을 신청하면 법원에서 합의 이혼의 유예기간으로 설정, 부부관계를 소멸시키지 말고 기다려 주는 것이다.

(자유신의혼)

▨양보하는 자세 필요

대부분의 젊은 부부들을 보면 도대체 남을 위해 배려할 줄도 모르고 남에게 양보한다는 개념 자체가 서있지를 않다.

보통 이혼을 일찍 하는 젊은 부부들의 특징은 배우자의 불륜이라든지 도박증, 도벽증, 알코올중독증과 같은 도저히 결혼생활을 유지하기 힘든 이유가 아니라 바로 성격차이다.

고집을 먼저 버리는 것이 이혼예방의 최선책이다.

하나라도 상대편 배우자에게 양보를 해봐라. 왜 분란이 생기나? (김태현)

정리=김영수기자 stella@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