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외자유치 전국 시.도서 '꼴찌'

산업용지 부족에 첨단업종으로의 전환마저 늦어 취약한 산업구조를 가진 대구시의 외자유치가 전국 16개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 금액비율도 0.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자원부가 집계한 '1962년-2003년 9월 지자체별 외자유치 현황'에 따르면 대구는 4억5천300만 달러로 꼴찌이자만 금액면에서도 다른 광역시보다 형편없이 낮은 수준이다.

국가산업단지가 하나도 없는 대구의 현주소가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면에 서울은 289억300만 달러(32.37%), 경기도는 136억6천400만 달러(15.30%)로 수도권에 47%가 편중돼 있어 지방과의 격차가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대구의 외자유치 내용을 분석해보면 대구에 진출한 외국인들은 자동차부품, 금속 가공, 전기 전자 등을 지역의 유망산업으로 보고 집중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말 기준 대구지역 외국인 투자 신고내역을 보면 금액은 총 4억5천300만 달러로 21개 국가에서 131개 업체가 제조업, 서비스업 부문의 15개 업종에 투자하고 있다.

업종별 투자 업체 수와 금액은 자동차부품 17개 1억1천334만6천 달러, 금속 가공 3개 1억8천403만 달러, 전기 전자 9개 1천956만1천 달러, 기계 제조 15개 1천277만8천 달러, 조립 금속 2개 1천582만3천 달러, 화공 제품 2개 733만9천 달러 등 제조업 부문에선 자동차부품과 금속 가공에 치중한 반면 섬유 가공엔 3개 19만7천 달러에 그쳤다.

도소매, 정보통신, 숙박업, 음식점 등 서비스업 부문엔 20개 업체가 4천572만6천 달러, 무역업엔 50개 424만 8천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별 투자 건수와 금액은 이스라엘 1건 1억3천175만 달러, 일본 50건 1억894만4천 달러, 미국 13건 3천457만8천 달러, 프랑스 2건 2천410만3천 달러, 핀란드 1건 1천128만9천 달러, 스페인 1건 1천만 달러, 영국 1건 846만1천 달러, 홍콩 3건 663만2천달러, 독일 6건 485만6천 달러 등이다.

연도별 투자 건수와 금액을 살펴보면 신규·증액을 합쳐 1997년까지 누계가 34건 1억226만4천 달러, 98년 13건 1억101만5천 달러, 99년 21건 732만3천 달러, 2000년 26건 7천545만4천 달러, 2001년 32건 1천186만2천 달러, 2002년 33건 6천975만2천 달러, 2003년 8월까지 25건 3천720만2천 달러 등이다. 1972년 최초로 외자를 유치한 뒤 25년만에 1억 달러를 넘어섰다.

98년, 2000년, 2002년 금액이 비교적 많은 것은 이스라엘 투자기업 대구텍에 각각 7천200만 달러, 6천만 달러, 5천만 달러를 투자했기 때문이다.

반면에 외자유치를 도정의 제1 정책순위로 채택한 경남도의 경우 2002년 1월을 기준으로 총 179개의 외국인 투자기업들이 가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기계부분이 43개로 24.0%를 차지해 가장 많으며, 자동차부품을 포함한 전기전자가 31개로 17.3%, 화학 25개 14.0%, 금속 22개 12.3%, 정밀기기 10개 5.6%, 기타 48곳 26.8% 등으로 조사됐다.

외국인들의 경남도 투자금액도 총 35억8천700만 달러(2002년 1월기준)로 대구시보다 훨씬 많은 액수다. 외국인들의 경남도 투자금액이 많은 것은 8억2천300만 달러를 투입한 볼보건설 등 1억 달러 이상 기업이 6개나 되기때문이다. 투자국가별로 보면 일본이 109개 기업으로 가장 많으며, 미국 25개, 독일 12개, 프랑스 3개, 영국 2개, 중국 2개, 기타 26개 등이다.

한편 산자부가 밝힌 시·도별 외자유치 실적을 보면 대구시와 경남도의 차이가 확연하게 차이가 드러난다. 2001년, 2002년, 2003년(1월-6월)의 경우 대구시가 1천200만 달러, 7천만 달러, 3천100만 달러인 반면 경남도는 2억8천만 달러, 8천100만 달러, 8천300만 달러를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병곤기자 min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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