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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수도'에 따끔한 충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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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도시 뉴욕은 전 세계인들에게 다양한 이미지로 투영된다.

자유의 여신상을 떠올리는 사람들도 있고, 어떤 이들은 프로야구팀인 뉴욕 양키스나 뮤지컬 등으로 유명한 브로드웨이를 연상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2001년 9월 11일 이후 세계인들에게 각인된 뉴욕의 또 다른 이미지는 '붕괴'가 아닐까싶다.

뉴욕 중심가에 우뚝 서 있던 세계무역센터 빌딩은 항공기 테러로 처참하게 무너졌다.

뉴욕은 세계인들에게 미국, 또는 자본주의를 상징하는 도시였기에 '쌍둥이빌딩'의 붕괴는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줬다.<

'뉴욕의 역사'(프랑수아 베유 지음. 문신원 옮김. 궁리 펴냄)는 '세계의 수도'로 지칭되는 뉴욕의 역사와 본질을 해부하고 있다.

재즈, 전위예술, 뮤지컬 등 온갖 문화예술과 경제의 중심지. 아찔한 마천루와 브로드웨이, 할렘이 공존하는 곳. 곳곳에서 밀려든 이주민들이 거대한 용광로 속에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독특한 도시. 그리고 2년 전 엄청난 참상을 겪은 도시 '뉴욕'을 여러 각도에서 조명하고 있다.

유럽 각국이 식민지 쟁탈에 나섰던 17세기 초, 대서양 북서 항로를 찾아 항해하던 네덜란드인들은 섬들이 촘촘히 흩뿌려진 거대한 만에 최초로 정착, 당시 그곳에 살고 있던 인디언들에게 '24달러'를 주고 섬을 사들였다.

신대륙 패권 경쟁을 통해 이 섬의 새 주인이 된 영국왕 찰스 2세는 동생인 요크 공작의 이름을 따 섬을 '뉴 요크'라 이름지었다.

이후 신세계 도시들간의 경쟁, 식민지로부터의 독립 등을 거쳐 본격적으로 펼쳐진 뉴욕의 성장사는 갈등과 투쟁이 점철된 역사였다.

1811년 도시 계획에 따라 바둑판처럼 구획화된 맨해튼의 거리 모습이 서서히 갖춰지기 시작했고 독일, 프랑스, 스코틀랜드, 이탈리아, 중국, 쿠바 등 이민자들의 행렬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부터였다.

20세기로 접어들면서 뉴욕은 온갖 다국적 문화와 자본주의가 폭발적으로 압축된 거대 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춰 나갔다.

역사학자인 저자는 뉴욕이 세계적인 도시로 성장한 비결은 다양성의 인정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수많은 인종을 끌어들여 그것을 자양분으로 뉴욕은 성장했으며 그것이 가능했던 토대는 '다원주의' 정신이었다는 것이다.

전 세계를 지배한다는 뉴욕의 경제력뿐 아니라 가장 현대적인 특징을 갖는 뉴욕의 문화예술도 여기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9.11 테러가 발생하기 직전 프랑스에서 발간됐다.

하지만 저자는 이 도시가 생겨난 이래 가장 큰 사건이 벌어질 것을 예견이라도 한듯 뉴욕에 의미심장한 경고로 책을 끝맺고 있다.

"무엇보다 20세기는 뉴욕에 세상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가르쳐주었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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