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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가짜 음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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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많은 음악인이 사는 대구. 그래서 혹자는 대구를 한강 이남 최고의 문화도시라고 서슴없이 말하기도 한다.

음악 관련 대학과 고등학교가 10여개가 넘고, 음악단체가 줄잡아 100여개가 넘으니 이런 말도 나올 법하다.

현재 지역에는 전공인은 아니지만 음악을 벗 삼아 아마추어 합창단이나 각종 음악관련 모임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간혹 보면 정말 음악을 사랑하고 생활의 전부인 것처럼 과시하거나 대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실세 문화인들을 한 두 명쯤 알고 있거나 기타 음악인들을 주위에 두고 있다는 이유로 대구음악계가 자신의 영역인 양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사람들을 많이 본다.

선무당 사람 잡는다고 이런 사람들의 공통점은 전문 음악인들보다 더 아는 척하고 자기가 알고 있는 것이 전부인양 의기양양해 하며 음악인들의 발목까지 잡는다.

일반 음악인들과 닮은 점도 많다.

자기단체 행사에는 기를 쓰면서 관객동원에 나서지만 타 공연은 이런저런 핑계로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좋은 연주회를 보고 배우려 하지도 않고 음악에 열정을 불사르려 하지도 않는다.

더구나 음악인들을 스스럼없이 평가하기도 한다.

이런 사람들을 나는 '가짜 음악인'이라 부른다.

대구음악계를 얼마나 만만하게 봤으면 이 지경인지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물론 관 주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나 음악인들 간의 알력, 이기주의와 파벌주의 등 대구의 음악계가 이들 가짜 음악인들에게 보여준 것들로 볼 때 그럴 만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멜로디는 사랑을, 리듬은 삶의 희망을, 가사는 고백을, 화음은 감동을 준다.

그래서 다들 신이 인간에게 준 최고의 선물을 음악이라고 했다.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은 절대 불의를 행하지 않고 교만하지도 않으며 음악 앞에서 항상 겸손할 뿐이라고 한다.

세계적인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는 첼로를 연주할 때마다 인간의 깊은 내면의 세계를 느낀다고 한다.

그것은 인간의 본질, 한없이 나약함과 순수함 그 자체인 것이다.

그를 보면 음악사랑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되묻지 않을 수 없다.

김종원(문화사랑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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