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부수매 벼 품종 시.군별 3개로 제한

정부가 쌀의 품질을 고급화한다는 이유로 내년부터 정부수매 품종을 시군별 3개품종으로 제한하자 지역농업인들이 벼 보급종 선택을 두고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정부는 8일 시군별로 정부추곡수매 3개품종을 선정하고 2004년부터 이를 중심으로 제한수매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또 품종별 보관창고를 달리하고 벼의 공매도 품종별로 시행, 시중 유통쌀의 품질을 높여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정부가 인정한 3개이내의 품종을 선택한 시.군에 대해서는 내년도 추곡수매물량 배정에서 인센티브를 부여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경주시는 정부에서 선정한 추곡수매품종 주남.남평.화영벼 외에 내년 1월말까지 각 읍.면.동 농업인상담소를 통해 조생종 중화.오대벼, 중생종 수라벼, 중만생종 일품.추청.새추청벼 등 9개품종에 대해 보급종 신청을 받는다고 발표했다.

의성군도 내년 정부수매 품종으로 일품.주남.중화벼가 결정됐으나 추청.화영.일품.주남벼 등 9개 품종을 벼 보급종으로 신청받고 있다.

정부와 시군의 방침이 엇갈리자 일부 농업인들은 정부의 발표는 지역특성을 고려하지 않는 정책이라고 비난을 하면서도 수매물량과 등급에서 손해를 보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장상규(42.경주시 화천리)씨는 "경주의 경우 건천 산내 안강 등 내륙권과 감포 양남 등 바다를 낀 해양권으로 나눠지기 때문에 정부의 편의만을 고집하며 3개품종으로 못박는 것은 곤란하다"면서도 "이미 정부가 방침을 밝힌 만큼 경주시가 확실한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주시 관계자는 "정부 방침은 정해졌지만 지역별 특성이 달라 자율적 선택에 맡기고 있지만 문제가 있어 정부관계자들과 다시 협상해 나가겠다"고 했다.

의성군 단북면 이연4리 전재경(46) 이장은 "내년부터 수매 품종이 일품, 주남, 중화벼로 결정되면서 종전까지 추청, 중화벼 등을 재배하던 일부 농가들이 수매시 불이익을 받을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의성군 농업기술센터 김태문 지도사는 "내년부터 수매방식이 바뀌면서 일부 농가들이 품종 선택을 두고 혼란스러워하는 것은 사실이나 현재 농민상담소나 내년초에 있을 새해 영농설계 교육시 이같은 내용들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운석.이희대.이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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