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3개道 초교생 공동학예회 열려

"전라도, 충청도, 경상도 등 지역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일단 많은 학생들이 함께 참여해서 제대로 된 학예발표회를 하는 것 같았어요, 우리끼리 할땐 몇 십명 밖에 안됐거든요".

김천시 부항초교와 전북 무풍군의 무풍초교, 충북 영동군의 상촌초교 등 3개 도(道)지역 학생 200여명은 10일 김천시 부항면 부항초교에서 공동 학예발표회를 가졌다.

이날 3개 도의 학부모와 교직원, 면장, 기초의원 등 30여명도 자리를 함께 했다.

이들이 공동 학예발표회를 갖게 된 것은 부항초교에 신축한 65평 규모의 강당 개관식을 함께 축하하고, 학예발표회를 3개도 주민 축제의 장으로 승화시키기 위해서. 이들 벽지 학교들은 전교생이 100여명 안팎이어서 그동안 자체적으로 가진 학예발표회는 아무래도 썰렁할 수 밖에 없었다는게 교사와 학생들의 설명.

이날 발표회에서 고전무용 부채춤을 선보인 무풍초교 이애선양 등 6학년 6명은 "발표 준비를 위해 보름정도 고생했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뽐낼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또 상촌초교 이재훈군 등 4~6학년생 22명은 리코더 중주를 멋지게 연주해 관중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들 3개 학교는 이미 지난 5월 '우정의 학교' 결연식을 맺고 1대1 결연을 통한 편지 주고받기, 가정 초청하기, 교류 체험학습 등 각종 교류활동을 갖고 있다.

임성출 부항초교 교장은 "어린 시절부터 지역간 문화적 특성을 이해하고 공동체 의식을 키우기 위해 우정의 학교결 연식을 맺었다"며 "학생,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축제의 장을 만들어 보려고 3개 도지역 공동 학예발표회를 구상했는데 호응이 너무 좋아 뿌듯하다"고 했다.

무풍.상촌.부항면은 도 경계를 이룬 면으로 이미 1989년 10월부터 3개도 만남의 날 행사를 비롯해 지역감정을 없애기 위해 각종 행사를 열고 있다.

김천.이창희기자 lch88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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