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충 눈검사 시력 더 나빠져

겨울방학은 학기 중에 미뤄왔던 나쁜 습관이나 만성 질환을 치료하기에 좋은 때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다가 성장한 후엔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는 질환도 있으므로 방학 시작과 함께 자녀의 '건강 계획'을 짜보자.

◇ 축농증.코골이

축농증은 보통 자라면서 호전되지만 잘못된 식습관과 생활습관으로 만성화하는 경우가 많다.

축농증은 집중력 저하와 호흡 불편을 가져와 학습의 집중도를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일찍 치료하는 것이 좋다.

아이들에게는 수술보다 약물치료가 적합하다.

하지만 약물치료를 받았는데도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물혹이 자라나 콧물의 정상적인 배출을 어렵게 할 경우 수술로 치료해야 한다.

코골이는 잠버릇 정도로 여기기 쉽다.

하지만 코를 고는 아이들은 숙면을 취하지 못해 수면-영양장애는 물론 성장이 지연될 우려도 있다.

아이가 코를 골며 자면 내시경 검사나 방사선 검사로 그 정도를 진단해 봐야 한다.

◇비만

겨울방학이 되면 운동량이 줄고 실내에 있는 시간이 많아 어린이 비만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비만으로 진단된 어린이의 경우 방학 동안 불규칙한 생활 때문에 더 심해질 가능성도 있다.

15세 미만의 비만은 40% 이상, 청소년기 비만은 70% 이상 성인 비만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만 자체도 문제지만 비만 때문에 당뇨나 고혈압 등 성인병에 어려서부터 걸릴 수 있다.

또 비만은 다리와 척추에 무리를 주어 관절염을 일으키거나 외모에 자신감을 잃게 해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도 있다.

비만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는 방학 기간에 부모와 아이가 함께 비만을 치료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좋다.

인스턴트 식품이나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적당한 운동과 건전한 생활습관을 길러줘 장기적으로 체중을 조절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비만치료에는 아이의 의지를 북돋워주고 격려해주는 주위의 노력이 중요하다.

◇충치.부정교합

치과 치료는 대부분 한번에 끝나지 않고 시간도 많이 걸리기 때문에 방학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충치는 일찍 치료하면 아프지도 않고 간단하게 고칠 수 있다.

정기적인 치과 검진과 잘못된 칫솔질 습관을 고치는데도 방학은 좋은 기간이다.

바르지 않은 치열이나 위아래 턱이 잘 맞지 않는 부정교합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부정교합은 뼈의 성장이 이루어지는 때에 치료하면 효과가 가장 좋다.

부정교합은 초기 단계에 치료를 시작하면 교정 장치로 인한 불편한 느낌도 줄일 수 있고, 치료 기간과 비용 면에서도 훨씬 유리하다.

◇시력검사

시력저하는 단순히 잘 보이지 않는다는데 그치지 않고 독서나 학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눈이 나쁘다고 안경점에서 대충 눈검사를 하고 안경을 맞추면 안 된다.

약물치료로 가능한 증상인데 무턱대고 안경을 썼다간 오히려 시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시력은 한 번 잃으면 쉽게 되돌리기 힘들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사와 전문의의 진단을 따라야 한다.

어린이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콘택트렌즈를 끼거나 라식, 라섹 등 눈 교정수술을 받아서는 안된다.

조기에 치료받아야 하는 사시, 약시는 눈가림법이나 수술 등 외관상 보기 싫거나 치료하는 데 시일이 많이 걸리므로 방학이 치료의 적기다.

최두성기자 ds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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