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화감 조성이냐? 선택의 문제냐?'
대구시 청소년수련원의 '겨울 청소년 해외연수 프로그램'이 학부모들 사이에 뜨거운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대구시가 예산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수련시설이 일반 업체나 학원 등지에서 앞다투어 벌이는 값비싼 해외 연수를 겨울 방학철 주된 사업으로 추진, 대다수 학부모들에게 위화감을 조성하고 있다는 주장 때문이다.
청소년수련원은 이달들어 '2004 겨울 청소년 체험프로그램'으로 호주.필리핀 영어연수, 일본.중국 문화캠프 등을 마련해 신청자 접수에 들어갔다.
호주 시드니 일대에서 3주 코스로 진행되는 호주 영어연수는 초등학생 410만원, 중.고생 450만원. 또 마닐라 지역에서 3, 4주간 진행되는 필리핀 영어연수는 15세 미만 206만원, 15세이상 189만원으로 일반 가정이 부담하기에는 참가 비용이 상당히 높다.
중학생, 초등학생 두 명의 자녀를 둔 정지미(39.대구시 남구 대명9동)씨는 "넉넉하지 못한 살림에 이런 해외 연수 프로그램 비용을 보면 속이 상하고 왠지 서글퍼진다"며 "시가 운영하는 청소년 수련원에서까지 이런 행사를 굳이 할 필요가 있냐"고 말했다.
반면 주부 이순자(44.대구시 달서구 상인동)씨는 "선택의 문제이기 때문에 여건이 되는 사람에게는 좋은 기회를 부여한 것"이라며 "청소년수련원이 일반 여행사나 유학원보다 신뢰를 주고 알찬 연수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다면 오히려 좋지 않느냐"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수련원 모영준 수련과장은 "해외프로그램 외에도 청소년들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며 "내년에는 '동북아 7개국 방문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며 보다 많은 학생들이 해외연수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정원도 늘릴 계획"이라고 했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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