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미 의원, 98년 선거 문건 폭로 파문

지난 1998년 지방선거 당시 모 후보자 측이 선거대책비 명목으로 검찰.경찰.언론.선관위.시민단체에 거액의 금품을 돌린 것으로 추정되는 문건이 공개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구미시의회 이정석.김택호 의원은 구미시내 6개 시민단체가 지난 1일 구미시의회 정기회의에서 행한 폭언 등에 대한 공개사과를 두 의원에게 요구(본지 11일자 25면보도)하자 11일 오후2시 기자회견을 통해 시민단체들이 모 후보측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사실을 폭로했다.

두 시의원은 당시 모 후보자 측이 경실련 간부 5명에게 50만원씩 250만원, YMCA 관계자 5명에게 2회에 걸쳐 30만원씩 300만원 등 총 550만원을 준 것으로 기록된 문건을 공개했다.

그러나 두 시의원은 "문건의 출처, 입수경로, 작성시기 등 구체적인 사항은 경찰 등 사법 당국의 조사과정에서 상세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두 시의원은 당초 시민단체만 돈을 줬다는 문건을 공개했으나 시민단체와 함께 검찰.경찰.언론.선관위 관련 부분이 추가된 새로운 문건이 뒤늦게 공개돼 파장이 일파만파로 확산될 전망이다.

두 시의원은 당초 동일한 문건을 검찰 등 다른 기관의 금품수수 내용은 삭제하고 시민단체에 대한 금품제공 내용만 적시해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추가 공개된 문건에는 '주고 받는 대상 모두가 법에 저촉되나 대책을 하지 않을 수 없는 대상'이라고 적시하고 있으며 검찰과 경찰에 각각 550만원씩 돌린 것으로 나타나 있다.

또 언론은 지방지, 지역신문과 정보지에 모두 800만원을, 선관위는 갑과 을지구에 총 100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한편 구미YMCA 등 시민단체들은 11일 이정석 의원이 본회의 석상에서 "지난 10월 시의원 해외연수 과정에서 윤영길 의장이 다른 시의원들에게 100만원씩 건넸다"고 폭로한 사실 등을 조사해 달라는 진정서를 구미경찰서에 제출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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