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생긴 분이신지 한번만이라도 얼굴을 보면 좋겠습니다".
어린 시절 미국 가정에 입양됐던 한국계 입양인 강재식(Jae Kauffman.29)씨와 백은영(Jessica Fairbanks.34.여)씨 부부. 미국에서 만나 결혼한 이들은 요즘 모국 땅에서 '어린 시절 헤어진 부모님을 찾는다'는 공통된 꿈을 이루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
그러나 남편 강씨는 한 살때인 74년, 부인은 두 살때인 70년 각각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미국으로 입양된 탓에 이들이 부모에 대해 갖고 있는 흔적은 희미하다.
홀트복지회에 남겨진 강씨의 신상기록서에는 74년2월27일에 태어나 3월7일 오후2시쯤 경북 왜관읍 미군기지인 캠프캐롤 뒤편에서 발견돼 백합고아원을 거쳐 미국에 입양됐다는 기록이 전부. 부인 백씨도 69년5월6일생으로 길에서 발견돼 경남 마산시 고아원인 애리원을 통해 입양됐다는 서류만 남아 있을 뿐이다.
12일 대구를 찾은 강씨는 "지난 2001년 한국에 들어와 2년 가까이 부모를 찾기 위해 노력한 결과가 이러한 기록들"이라며 "한국에서의 삶은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경험이었으며 부모를 만나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소식이라도 들을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한국에서 결혼식을 올린 이들 부부는 미국에서 둘다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뒤 봉사단체에 근무하다 모국을 알기 위해 한국으로 들어와 강씨는 학원 강사로, 백씨는 도자기 수업을 받고 있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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