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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양사 방장 서옹 큰 스님 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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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불교의 대표적 선승이며 조계종 제5대 종정을 지낸 고불총림 백양사 방장 서옹(西翁.사진) 스님이 13일 밤 전남 장성군 백양사 설선암에서 열반에 들었다. 세랍 92세. 법랍 72세.

충남 논산에서 태어난 서옹 스님은 1932년 양정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고 같은 해 백양사에서 만암(曼庵) 대종사를 은사로 득도 수계했다. 1962년 동국대 대학선원장을 지냈고 부산 선암사, 해인사, 정암사 등에서 오랫동안 참선에 몰두했으며 대둔사 주지, 동화사, 봉암사, 백양사 선원의 조실로 납자(衲子)들을 지도했다. 1974년부터 1978년까지 조계종 5대 종정을 역임했고 지난 1996년부터는 고불총림 백양사 방장으로 후학들을 지도하는 등 당대의 선승으로 열반에 들기전까지 우리나라 불교발전에 기여했다.

서옹 스님은 수행의 방법 중 으뜸을 참선으로 꼽았고 "참선은 불교의 근본으로 사람들의 많은 문제를 해결해주는 수승한 공부방법"이라며 "생사가 없어지고 자비심으로 인간행복의 길을 찾는데 참선만한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특히 "오늘날 인간이 이대로 가다가는 멸망하고 만다"며 "불법으로 돌아가 자유자재하는 '참사람'을 발견할 때 인간이 역사를 바르게 쓸 수 있다"고 역설했다. '참사람 정신'은 스님이 기회 있을 때마다 불자들에 가르쳐왔던 것으로 본래 지니고 있는 참사람의 성품을 발견할 때 사바세계의 갈등과 투쟁은 사라지고 사람을 비롯한 모든 생명이 서로 존중하는 평화로운 세상, 곧 불국정토(佛國淨土)가 된다는 것이다. 저서로는 '선과 현대문명', '절대 현재의 참사람', '임제록연의', '참사람 결사문', 법어집으로는 '사람' 등이 있다. 스님의 영결식과 다비식은 19일 오전 10시 백양사에서 열린다.

서옹 스님은 입적하기전 친필로 깨달음의 경지를 드러내는 임종게(臨終偈)를 남겼다. "임제의 한 할은 정안을 잃어버리고/ 덕산의 한 방망이에 별전지가 끊어지도다/ 이렇게 와서 이렇게 가니/ 백학의 높은 봉에 달바퀴가 가득하도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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