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우권법이 통과되면서 청도상설소싸움장이 내년 3월 개장을 앞두고 완공을 위해 마무리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통소싸움경기에 관한 법률'이 지난 7월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 통과됨에 따라 청도군이 추진하는 상설소싸움장에 대한 군민들의 기대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
우권법은 우권발매를 통한 세수증대로 지역개발에 획기적인 계기가 될 전망. 이 법률은 소싸움경기에 대해 승자를 맞히는 우권을 발매하고, 승자를 맞힐 경우 배당금을 지급하는 제도 도입을 허용하는 것. 경마장의 마권, 경륜장의 경주권과 같이 우권발매에 대해 '사행행위 등 규제 및 처벌특례법' 적용이 배제되기 때문에 도박적인 흥행이 허가된 것이다.
게다가 승자 투표금액에 대해서는 10%의 '레저세'를 징수할 수 있기 때문에 청도군은 군내 자립재원을 늘리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행정자치부는 청도상설소싸움장 운영이 정상궤도에 진입할 경우 연간 세수를 1천300억원으로 예상한 바 있으며, 청도군도 "최소한 연간 100억원 이상의 세수는 확실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지금까지 고기소 사육에 한정되었던 축산업 분야가 싸움소 사육 또는 싸움소 위탁사육으로 확대돼 축산업의 기반도 확고해지며, 농가소득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중요한 것은 농촌 현실이 쌀농사, 축산업 등 전반적인 위기에 처해 있음을 감안할 때 상설소싸움장이 개장되면 연간 100만명 정도의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통해 농촌 정책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
상설소싸움장 운영이 본격화되면 심판, 조련사, 경기종사자 등 고용 창출만도 350명에 달하고, 주변 부대시설과 위락시설까지 합하면 1천여명의 고용창출이 가능하다는 것.
상설소싸움장이 제대로 운영되려면 싸움소 확보가 필수적이다.
청도군은 각남면 구곡리 3천평의 부지에 120평짜리 우사 5동을 지어 102마리의 싸움소를 확보해 놓고 훈련시키고 있으며, 군내 축산농가에서 사육하는 싸움소도 57마리에 이른다.
이들 싸움소는 청도군농업기술센터가 지난 1999년부터 우수 종모우를 골라 인공수정한 것으로 체중이 모두 600kg이상 가는 거대 소들이다.
또 군은 농가가 싸움소 사육을 희망할 경우 농가당 최고 5천만원까지 사육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청도소싸움의 역사는 수백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러던 중 1990년 소싸움 규모가 확대되면서 획기적인 발전을 맞게 됐다.
1999년에는 문화관광부 지정 한국 10대 지역문화 축제에서 우수축제로 선정되면서 지역의 한계를 벗어나 세계적인 관광상품으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됐다.
국내에선 처음으로 지역문화 축제의 유료화에 성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청도군은 내년 3월 개장을 앞두고 국내는 물론 일본, 대만 등지에서 상설소싸움 운영에 따른 설명회와 전시회, 영상물 상영 등으로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김상순 청도군수는 최근 대만 타이베이시 임페리얼 호텔에서 내.외신기자 및 관광회사 대표 등 100여명을 초청해 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군은 소싸움을 대중적인 레저문화로 정착시켜 외국 관광객을 유치, 관광수지 적자를 메우고, 즐기며 참여하는 건전한 관광문화를 조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상설소싸움장은 화양읍 삼신리 산 202일대 2만4천평의 부지에 총공사비 781억8천100만원(국비 57억1천800만원, 도비 14억1천500만원, 군비 633억700만원, 민자 77억4천100만원)을 들여 조성하는 지하 1층, 지상 2층, 연건평 5천600평 규모의 개폐식 돔형경기장이다.
관람석 1만2천석 규모로 올 연말 준공하여 2개월에 걸쳐 시운전한 후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부대시설로는 차량 1천500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이 있으며 이밖에 상가, 소싸움전시관, 역사관을 비롯한 영상시스템을 설치, 관람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키로 했다.
2004년 국제소싸움축제는 상설소싸움장에서 3월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치른 후 매주 두 차례 토.일요일 하루 8경기씩 진행된다.
상설소싸움 경기의 시행과 운영에 관련한 업무 전반을 진행할 청도공영사업공사(사장 김동진)가 최근 설립돼 현재 10명의 직원이 활동 중이다.
청도.최봉국기자 choib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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