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혁규(金爀珪) 경남지사가 15일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지사직마저 사퇴해버리자 한나라당이 '정치공작설'과 함께 청와대 개입 의혹을 제기하고 나서는 등 한나라당의 충격파가 예상보다 심하다.
▲청와대 개입설=한나라당 배용수(裵庸壽) 부대변인은 "열린우리당을 띄우기 위해 야당 단체장을 빼내가려는 공작정치를 개탄한다"며 김 지사의 탈당과 지사직 사퇴를 정치공작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특히 14일 4당대표 회동이 끝난 후 청와대를 방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을 직접 만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청와대 개입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청와대는 그러나 김 지사의 노 대통령 면담 여부에 대해 확인하지 않고 있다.
이날 탈당한 김 지사가 조만간 열린우리당에 입당, 총선 정국에서 열린 우리당의 경남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 영남권 공략의 전면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일부 언론에서 총리 기용설과 전국구 진출설까지 보도됐다.
그러자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노 대통령은 그같은 일을 생각해 본 적도 없고 그같은 제안을 받은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지난 달 27일 노 대통령이 부산~거제간 연결도로 기공식 참석차 경남 창원을 방문, 노 대통령은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야 보배라는데 김 지사가 잘 꿰시는 것 같다.
경남은 좋은 조건에 있고 집안에 유능한 사람이 나오는 것 같다"며 김 지사를 한껏 추켜세운 것도 한나라당으로서는 의심스런 대목이다.
▲충격속의 한나라당=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 가운데 업무수행 능력에서 가장 앞서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김 지사가 열린우리당에 입당할 경우 이른바 '경남발 총선혁명'의 기폭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사직까지 사퇴한 것도 김 지사가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보이기 위한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이같은 가능성이 현실로 나타나지 않도록 차단막을 치는데 힘을 기울이면서 추가 탈당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비, 집안 단속에 나섰다.
우선 김 지사가 탈당에 앞서 가진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탈당에 동의를 받지 못한 점을 들어 그의 탈당이 총선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들고 나오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의 대변인격인 박종웅(朴鍾雄)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은 상도동을 방문한 김 지사에게 탈당을 만류했고 김 지사의 탈당은 김 전 대통령의 뜻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최병렬(崔秉烈) 대표는 15일 상임운영위원회에서 "세 번이나 당원들의 도움으로 지사에 당선된 사람이 가볍게 처신하는 것은 배신이란 말 이외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며 비판한 뒤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재오(李在五) 사무총장은 "경남도민과 당에 대한 배신행위"라며 "김 지사가 권력에 기생할 수밖에 없는 중대한 약점을 권력에 잡혀 그것을 모면하기 위한 정치적 술수이거나 정치공작의 일단"이라고 비판했다.
경남도지부장인 윤한도(尹漢道) 의원은 "도민들이 더 뭉칠 것이기 때문에 (총선에)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평가절하 했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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