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강칼럼-몸은 스스로 말한다

의사 가족들은 무의촌에서 산다는 말이 있듯이 진료실에서의 긴장상태를 일상생활이나 주위의 가까운 사람들에게까지 연결하고 싶지 않은 것이 의사들의 일반적인 심리이다.

이는 환자쪽에도 마찬가지여서 가까운 의사의 이야기는 그리 심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게 되니, 가까운 사람에게 명의라는 이야기를 듣는 의사는 거의 없는 것 같다.

그러나 진료실에서 환자를 볼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은 아프기 전까지의 몸의 변화에 대한 상담이며, 이때 대부분의 진단과 치료 방침이 정해지게 되는 것을 생각해 보면, 건강 상태의 변화를 가장 잘 알 수 있는 사람인 가족이나, 하루 일과를 같이하는 직장동료 그리고 환자 본인의 관심 속에 살아가는 사람이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음은 자명할 것이다.

'고통이 없으면 얻는 것도 없다'는 비장한 자세로 운동하는 사람을 가끔 보게 된다.

건강을 위해 하는 운동은 모든 것을 걸어놓고 경쟁을 하는 것도 아니며, 하물며 그렇다 하더라도 이는 결국 고통 밖에 얻는 것이 없는 운동일 것이다.

운동은 힘들지 않게 할 수 있어야 즐길 수 있으며 그런 가운데 몸과 마음의 안정과 여유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겨울 철에는 관절과 주위 근육의 손상의 위험이 증가하는 시기다.

특히 관절이 이완되기 전인 운동초기와 피로가 누적되는 운동후기에 잘 발생한다.

운동초기의 손상은 운동 전 충분한 관절 신장운동을 하여 관절과 근육의 유연성을 증가 시킴으로써 예방할 수 있으며, 운동후기의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근력 강화운동을 평소에 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

나이가 들어서도 오랫동안 평소 즐기던 운동을 건강하게 지속하려면 무엇보다 운동의 강도와 시간을 자신의 능력에 맞게 정해두고 시행하여 피로가 쌓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몸은 스스로의 치유 능력이 뛰어난 반면, 그 치유과정이나 적응과정을 통해 나타나는 몸의 변화를 알아차리기는 쉽지 않다.

특정한 위치에서 통증이 나타난다거나, 관절이 뻣뻣해 진다거나, 붓는 증상이 있다면 이는 몸이 자신에게 보내는 구조 신호로 이해해야하며 자신의 현재상태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치유능력이 뛰어난 우리 몸이 견디다 못해 심각한 병증으로 나타날 만큼 혹사를 당하였다면, 치료 또한 초기 단계의 질환에 비해 어려워 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내가 보는 나의 몸은 기특하게도 스스로 잘 해결해 나가며, 내가 의식도 못하는 가운데 몸에 가해지는 대부분의 부담을 잘 견뎌내고 있지만 그때에도 나의 몸은 꾸준히 나를 보며 신호를 보내고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스스로의 몸을 의식하며 불편함을 느낄 때 우리는 병에 걸렸다고 한다.

최창혁 (가톨릭대학병원 정형외과 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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