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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우리당 미묘한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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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이 오는 19일 16대 대선 1주년을 앞두고 '리멤버(Remember) 12.19'라는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민주당의 반응은 싸늘하다.

'리멤버 12.19' 행사의 초점은 국민참여를 통한 승리를 강조하고 '지역구도타파와 국민통합'이란 창당이념을 최대한 부각해 국민들의 관심을 유도할 계획이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입당이 택일만 남은 점을 감안해 사실상 여당임을 선언, 행사를 계기로 총선 국면으로 전환한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정동채(鄭東采) 홍보위원장은 "'리멤버 12.19'는 조촐하지만 의미있고 알찬 행사로 꾸며질 것"이라고 했다.

한때 기념행사 개최 여부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던 민주당은 행사를 갖지 않기로 했다.

조순형(趙舜衡) 대표가 "주인공이 당을 나가버렸는 데 기념할 게 무엇이 있느냐"고 논의를 일축한 까닭이다.

민주당은 대신 우리당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강운태(姜雲太) 사무총장은 "열린우리당의 기념행사에 대선 당시 노 대통령 찬조 연설을 한 부산 '자갈치 아지매' 이일순씨가 초청 1순위라고 한다"며 "그러나 자갈치 아지매는 이미 부산 영도지구당 개편대회에 참석해 민주당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고 비꼬았다.

대선 1주년을 맞는 우리당과 민주당 당직자들은 그간의 변화를 되짚으며 '세월 참 빠르다'는 말로 만감을 표현하고 있다.

한 때 동지였으나 이젠 적이 돼 생사의 판가름을 내야하는 총선을 목전에 두고 있다.

총선 결과에 따라 민주당이 '호남 자민련'으로 전락할 수도 있고(우리당 김원기(金元基) 의장), 우리당이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도 있다(민주당 박상천(朴相千) 전 대표). 또 조 대표는 "총선에서 민주당이 우리당보다 1석이라도 많으면 노 대통령은 분당에 대한 역사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총선이 모든 당에 그렇지만 특히 민주당과 우리당에는 승패를 넘어 생존을 건 한판 승부로 인식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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