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효행상 대상수상 상주 남정순씨

상주시 외서면 관동리 남정순씨가 삼성 효행대상을 받았다.

35년전 이 마을 이영욱씨와 결혼했던 남씨는 월남참전 후유증에 시달리는 남편을 대신해 신혼 초부터 농사일을 도맡아 오면서 하반신 마비의 시아버지 병 수발과 3남매를 훌륭하게 키운 장한 아내이자 효부였다.

게다가 조카까지 맡아 양육해야 하는 처지가 됐지만, 낳은 자식과 똑같이 입히고 먹이며 교육시켜 주민들 사이에는 억척 아줌마로 통한다.

남씨는 마음으로 의지해오던 시어머니마저 지난 1999년 위암으로 세상을 떠나자 시아버지의 목욕과 대,소변 수발까지 해야 하므로 어려움이 더했다.

병석의 시아버지는 30여년 동안 한결같은 며느리의 지극정성도 뒤로 한채 지난 9월 세상을 떠났다.

삼성복지재단은 남씨의 이같은 효행을 접하고 남씨를 제28회 삼성효행상(효행, 경로, 특별, 청소년 등 4개부문) 대상 수상자로 선정, 표창과 함께 2천만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이웃 주민 류익환(70)씨는 남씨는 2천여평의 전답에 배와 벼농사를 짓고 있는 어려운 환경에도 항상 밝은 모습으로 어른 섬기기가 지극한 요즘 보기드문 효부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남씨는 자식으로 마땅이 할 일을 했을뿐인데 이같은 영광스런 상을 받아 부끄럽다며 자식들에게 나보다 먼저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는 한마디를 남겼다.

한편 남씨의 수상 소식에 이웃 주민 40여명이 버스를 전세내 서울로 향하는 등 마을의 경사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상주.박종국기자jk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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