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 재발' 방지 중화(中華)권 비상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환자가 17일 대만에서 5개월만에 다시 발생함

에 따라 중국, 홍콩, 싱가포르 등 지난 봄 사스로 홍역을 치렀던 중화권 국가들에 비

상이 걸렸다.

중국은 중앙 정부는 물론 지방 주요 도시별로 긴급 회의를 소집, 대책을 논의했

다. 이와 함께 중국 당국은 이날 현재로선 사스 감염 환자는 물론 의심환자도 한 명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예방과 보고 체제 재점검에 나서며 공항, 기차역 등을 중

심으로 방역을 강화했다.

수도 베이징(北京)에선 18일 아침 마스크를 쓰고 출근하는 시민들이 모습이 간

혹 눈에 띄었다. 대부분이 젊은 여성들이었다.

당국은 이번 사스 발생을 돌발적인 것으로 판단하고, 주민들에게 걱정할 필요없

다고 민심을 안정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공항은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오는 항공기 탑승객 중 대만 승객들을 중심으로 체온 검사를 실시하기

시작했다.

홍콩 보건당국인 위생서는 17일 즉각 시 전역에 사스경보 3단계 중 1단계를 발

동, 홍콩과 대만을 오가는 비행기마다 의료진이 탑승해 의심환자들을 가려내는 작업

에 착수했으며 3개 관련 부서 간부들로 구성된 비상대응팀도 가동에 들어갔다.

싱가포르 보건당국도 이날 사스 환자로 확인된 대만 연구원이 싱가포르를 방문

했을 당시 그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70명에 대해 자택 격리 조치를 취했다.

중국 위생부 대변인은 중국은 사스 예방을 위해 이미 일일 보고체제를 가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대만 감염자가 실험실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밝

혀짐에 따라 위생부는 사스 예방을 위한 관리체제를 재점검하는 외에 ▲실험실과 병

원의 사스 연구자들에 대한 예방 관리를 강화하고 ▲폐렴 등 사스 유사 증세를 보이

는 환자들에 대한 사스 감염 여부를 철저히 검사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사스 피해가 가장 심했던 곳중의 하나인 베이징시의 양완녠(梁萬年) 위생국 부

국장은 베이징은 이미 예방과 방역 조치를 철저하게 취했기 때문에 시민들은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고 대만에서 오는 여행객들에게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상하이(上海)시 대변인 자오양(焦揚)은 상하이는 이미 지난 7월부터 사스 예방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고 밝히고 공중보건 체계와 전염병 예방 시스템 구축을 위한 3

개년 계획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상하이는 대만 여행객들에 대한 특별한 조치는 취

하지 않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사스 전문가인 중난산(鍾南山) 중국 공정원 원사는 중국은 이미 효과적인 사스

감염 진단법을 개발했다고 밝히고 올 겨울이나 내년 봄 사스가 재발해도 올 봄과 같

은 대규모 발병사태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 원사는 광저우(廣州)는 비상사태에 대비, 항 사스 바이러스 혈청을 이미 상

당량 준비해 두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연합뉴스)

--관련기사--==>되돌아온 사스...방역당국 바빠졌다

==>대만 사스 재발...산업계도 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