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가게 수준의 라면점에 라면종류 1만1천250가지'.
고객들의 기호를 생각하는 '맞춤화(Customization)' 방식을 원가절감과 스피드한 생산을 장점으로 하는 '대량생산(Mass)'체제에다 결합한 '매스 커스터마이제이션(Mass Customization)'이 새로운 이익 증대 기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17일 대구 프린스호텔에서 열린 대구상공회의소 21세기 경제포럼에서 신현암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국내외 많은 기업들이 이미 '매스 커스터마이제이션'을 도입, 대량생산을 통한 저비용 체제하에서 맞춤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 연구원은 "가장 쉬운 예로 일본 후쿠오카 이치란 라면점은 면의 익힘 정도, 조미료 종류 등을 세분화, 고객들에게 1만1천250종류의 라면을 제공하고 있지만 조리시간은 다른 라면점과 같다"며 "일본 최고의 안경업체 '미키'는 디지털 분석을 통한 맞춤 주문방식을 통해 안경을 생산하고, 미국 건강식품회사 GNC도 소비자 주문에 따라 영양제를 만들고 있는 등 전세계 일류 기업이 매스 커스터마이제이션을 활용, 이익을 극대화시키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국내기업들도 이를 도입하고 있다며 홈 인테리어 전문회사 한샘의 맞춤형 가구, 두산건설의 맞춤형 아파트, 국민카드의 맞춤형 카드 등을 매스 커스터마이제이션 국내 도입 사례로 제시했다.
신 연구원은 "일본 안경업체 미키는 다른 회사보다 훨씬 높은 가격을 매기는 등 이 기법을 도입한 기업들은 큰 폭의 이익을 내는 것은 물론 주문 생산에 따라 재고도 줄이고 있다"며 "실제 삼성그룹 계열사들을 조사한 결과, 70%가 매스 커스터마이제이션이 적합하다는 의견을 내놨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 연구원은 매스 커스터마이제이션이 만병통치약은 될 수 없다고 전제, 코카콜라와 펩시콜라의 경우 여전히 대량생산체제를 통해서 효과를 누리고 있다며 상황과 여건에 따른 전략적 선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1980년대말 경영학계에서 처음 등장한 매스 커스터마이제이션이 최근 다시 사업역전의 비결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IT 기술이 발달, 고객의 수요를 보다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길이 열린 탓이라며 고객을 우선으로 하는 생산기법을 수용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도태될 것이라고 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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