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서후면 금계리의 원주 변씨 간제 종택과 간제정이 지난 15일 문화재(경상북도 민속자료 제131호)로 지정돼 다시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건물은 조선후기 유학자인 간제(簡齊) 변중일(邊中一)과 그 후예들의 살림집과 정자다.
변중일은 고려말의 재상 변안열(邊安烈)의 후예로 조선시대 퇴계문인이자 대구부사를 역임한 청백리 변영청(邊永淸)의 손자다.
본관은 원주(原州), 자는 가순(可純)이며 임진왜란때 왜적으로부터 조모와 모친을 구한 효자로 곽재우의 의병진에 참여해 많은 공을 세웠다.
이러한 공을 인정받아 건원릉참봉에 임명됐고 금고서원에 배향됐다
이 건물은 18세기 후반에 건립된 것으로 원형이 잘 보존된데다 관련 인물이 고려 충신의 후예이자 임란 의병 공신이었다는 역사적인 측면에서 문화재로 지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는 또 다른 일면은 이 건축물의 독특한 공간배치다.
작은 산골짜기에 정침 및 별당, 사당, 정자를 아래서부터 위로 자연지형에 순응하면서 각각 적합한 곳에 터를 잡은 것이다.
사대부가의 공간영역을 갖춘 이런 단독종택은 동성마을의 유형으로 발전한 한국 종가사에서 흔치 않은 것으로 조선 선비들의 입지 및 정주관을 살펴볼 수 있는 주요 가거지지로 평가되고 있다
간제 종택의 문화재 지정은 서후면 금계리의 면면을 다시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검제마을로 더 알려진 금계리는 '천년불패의 땅'(天年不敗之土)으로 일컬어져 왔다.
영원히 재앙이 없는 승지란 뜻으로 안동의 3대 토성인 안동 김씨, 권씨, 장씨 시조묘가 있고 학봉 종택과 광풍정, 경당종택, 숭실재 등의 문화유산이 즐비한 곳이다.
이곳 초입에 위치한 간제 종택이 이번에 문화재로 지정되면서 하회, 내앞마을과 함께 금계리가 안동의 대표적 명당 반촌으로서의 위상이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
안동.정경구기자 jkg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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