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학교이전 "소문이예요" 학생.학부모 문의전화 빗발

대구의 일부 고교들이 근거 없는 학교 이전 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학교 관계자들은 주택업체나 관련 업계에서 학교가 시 외곽지로 옮겨가고 그 부지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다는 소문을 퍼뜨렸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로 인해 오는 23일부터 시작되는 일반계 고교 원서 접수를 앞두고 중3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문의가 빗발치는 것은 물론 재학생과 학부모들의 전화까지 끊이지 않는다는 것.

경신고의 경우 학교 이전 소문은 예전에도 간간이 흘러나왔으나 지난달부터 갑작스레 무성해지면서 해명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이 학교 김호원 교장은 "지난달 모 신문에 기사가 나가면서 학부모들의 전화가 쏟아졌다"며 "수업시간에도 학생들이 질문을 해대 교사들이 설명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고 했다.

그는 "확인 결과 주택업체에서 정보를 흘렸다는데 근거 없는 얘기"라며 "올해만 고등학교 교실 20개, 중학교 교실 6개, 소강당 등을 신축했고 교문과 진입로까지 새로 단장하는 등 30억원 가까운 돈을 들였는데 이전이 말이 되느냐"고 했다.

혜화여고 역시 마찬가지. 신문 기사에 경신고와 함께 언급되면서 학생, 학부모들의 확인 요구가 빗발쳐 한 차례 진통을 겪었다.

이 학교 홍성태 교장은 "현재 20억원 이상을 들여 강당을 짓고 있는데 어떻게 이전하겠느냐"며 "학교 관계자들에게 검증도 안 된 채 소문이 번져 여러 모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계성고의 경우 이전 계획은 있으나 현실적인 여건이 안 돼 유보된 상황. 이 학교 박유현 교감은 "당초 개교 100주년을 맞는 2006년까지 이전한다는 계획으로 부지 매입까지 거의 끝냈지만 대구시의 도시계획 심의에 걸려 어려워졌다"며 "지금으로선 언제쯤 이전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실정"이라고 했다.

김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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