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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슬픈일 볼수만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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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었지만 혹시나 나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을까 해서 대구에서 택시를 타고 급히 달려왔습니다".

19일 밤 9시쯤. 영하의 날씨도 아랑곳없이 대구에서 홀로 청도군의 버섯공장 화재현장에 나타난 송창준(37.대구 비산동.사진)씨는 도착하자마자 유족들을 일일이 찾아 다니며 '애도를 표합니다'고 슬픔의 뜻을 전했다.

그리고는 이곳 저곳을 둘러보고 도움 될 만한 일이 없는지 찾아다녔다.

그는 유족들의 숙소로 찾아갔다가 '술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듣고 근처 수퍼에 들러 술을 사다 주는가 하면 공사 중인 합동분향소에 들어가 TV설치와 사망자들의 영정사진을 안치할 단을 만드는 것을 도왔다.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 한영순 홍보담당은 "송씨는 지난번 지하철참사 때도 혼자 이곳 저곳을 돌며 도움을 줬던 사람"이라며 "처음에는 사고수습하려고 온 공무원인 줄 았았다"고 말했다.

송씨는 "무엇을 바라고 온 것이 아니고 유족들의 심정을 생각하면서 그냥 달려 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대구에서 혼자 살며 사탕소매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송씨는 "세상이 달콤해 질 때까지 사탕을 팔겠다"고 작은 소망을 밝히기도 했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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