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공중파방송 프로그램에서 의사가 연예인의 척추 사진을 보고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죠.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척추가 약간 변형된 정도로 수술받을 필요가 없는 상태였습니다.
너무 어처구니 없더군요".
척추수술 전문의사인 성주경(48.사진) 경북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올바른 척추수술 문화를 만들기 위해 발족된 '척추포럼'에 참가하고 있는 지방에서 유일한 의사.
그는 "척추수술이 남용되고 있는데도 자정 노력이 없어 서울의 의사 11명과 함께 '총대'를 메게 됐다"고 포럼 설립 취지를 설명했다.
척추수술에 대해 성 교수는 "수술은 최후의 치료 방법"이라며 "척추 디스크에 문제가 있을 경우엔 약물이나 운동치료, 주사치료 등을 먼저 한 뒤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허리 통증이 질병이란 생각은 버려야 한다는 것이 성 교수의 지론. 허리 통증은 흔히 겪을 수 있으며 더 이상 무리하지 말라는 '신호'로 안정을 취하면 호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성 교수는 "허리 통증 환자의 10~20% 정도가 치료가 필요하며 수술이 필요한 환자는 5%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드물다"고 주장했다.
수술시기를 놓치면 척추 디스크 질환이 악화된다는 일설에 대해 그는 "마비가 오기 이전까지는 시기를 놓쳐 악화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시간을 갖고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병원의 잘못된 수술 행태를 꼬집었다.
"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 수술방법이 남발하고 있죠. 미국 FDA의 승인을 받지도 못한 인공디스크 삽입 수술, 레이저 수술, 관절 고정 수술 등이 필요 이상으로 시행되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환자보다 병원의 경영을 우선하는 생각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죠".
성 교수는 척추포럼의 활동 계획과 관련, "의사마다 치료방법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수술 남용을 막을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만들기가 어렵다"며 "그러나 세미나, 포럼을 자주 열어 새로운 수술법을 검증하고 토론하다 보면 '수술문화'가 상당히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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