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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료계 '고속철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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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월의 경부고속철 운행을 앞두고 대구의 의료계에 '고속철도 비상'이 걸렸다.

고속철도가 운행을 시작하면 대구~서울간 거리가 1시간40분으로 단축되고 이에 따라 서울의 유수한 병원들의 공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지역의 대형 병원들이 서둘러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는 것.

하루 평균 3천명의 환자가 찾는 경북대 병원은 최근 기획홍보팀을 확대 개편, 홍보실을 출범시키고 병원 이미지 통합작업에 나섰다.

또 고객편의를 위해 병원 외래진료실을 저층화해 환자와 의사들의 동선을 줄이는 작업도 벌이고 있다.

비서실 정민호 팀장은 "현재도 환자들의 서울집중화 현상이 심각한 상황인데 고속철도 운행이 시작되면 환자들의 탈(脫) 대구현상이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며 "병원 홍보기능을 강화하고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지역환자 붙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어차피 갈 사람은 간다'고 판단한 영남대병원은 암센터와 뇌졸중센터 등 특정 질병을 앓는 환자들을 유치한다는 '맞춤형 틈새 전략'으로 서울지역 병원들의 공세에 맞서고 있다.

김원형 대외협력담당은 "암.뇌졸중 분야에서는 세계수준의 의료인력을 갖췄지만 홍보가 부족, 환자들을 서울병원으로 빼앗기고 있다"며 "환자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장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심리적 마지노선인 하루 평균 2천명의 환자수가 몇 달전부터 깨져 내심 불안한 상태.

성서지역으로 의료원 이전을 추진중인 계명대 동산병원은 첨단시설로 승부수를 띄우는 한편 지역 병.의원들과의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시민 건강강좌 등 지역민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들을 개최, 지역 밀착형 의료서비스를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특히 병원간 경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개인병원들도 생존을 위해 한두명이 운영하던 틀에서 벗어나 3명 이상이 함께 개원하거나 투자해 공동 원장제로 병원을 운영하는 '뭉치기 현상'이 유행하고 있다.

시지연합 소아과 정해영 원장은 "다양한 의료 서비스와 첨단 장비를 갖추기 위해 최근에는 선후배가 함께 공동 개업하는 경우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창희기자 cc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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