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수사로까지 이어지며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이용호 게이트'의 장본인 이
용호(45) 전 G&G그룹 회장이 구치소에서 변호사의 도움 속에 '옥중 경영'을 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98-99년 인수한 삼애인더스, 인터피온 등 회사들의 구조조정자금 수백억원
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재작년 9월 구속된 이씨는 23일 현재 일부 공소사실에 대해
재판 계류 중인 가운데 줄곧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다가 지난달 안양교도소로 이감
됐다.
이씨는 인신 구속상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옥중에서 변호사를 통해 경영지시를
내리는가 하면 증권조회용 데이터통신 단말기를 이용한 주식거래로 코스닥등록 기업
들을 인수하기까지 했던 것으로 검찰수사에서 밝혀졌다.
이씨는 김모 변호사를 '집사 변호사'로 선임한 지난 5∼10월간 오전과 오후 2차
례에 걸쳐 김 변호사를 통해 회사 업무진행상황을 보고받고, 필요한 사항은 김변호
사의 휴대폰으로 회사직원과 통화하면서 업무지시를 내렸다고 검찰은 전했다.
이씨는 지난 10월 관리하던 차명주식의 처리방안에 대해 '채권자와 협의후 현물
로 출고' '제3자와 장외매수로 지분 추가신고' 등 내용의 부정문건을 김변호사를 통
해 외부로 유출했다.
검찰수사 당시에도 이씨는 옥중에서 5건의 경영지시 문건을 소지하고 있었다.
또 이씨는 자신이 대표로 있었던 삼애인더스의 경영권 회복을 위해 이 회사 소
액주주들 보유주식과 자신이 매집한 저가의 타사 주식을 맞교환했다고 검찰은 밝혔
다.
삼애인더스는 스마텔 등 10여개 상장.비상장 회사의 주식을 보유한 지주회사로
이씨는 삼애인더스 경영권에 애착을 보였으나 결국 지난 9월 삼애인더스 주총에서
소액주주들에 의해 경영권 확보시도가 저지됐다.
이씨는 이와 함께 자신이 경영하던 G&G 구조조정에서 99% 출자한 구조조정전문
회사 지엠홀딩스를 설립한 뒤 지난 6∼10월 이 회사를 내세워 D사 등 4개 코스닥 등
록기업의 경영권, 또는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이들 코스닥 상장사의 주식을 매집하는 과정에서 김변호사로부터 받은
증권조회용 데이터통신 단말기(PNS)를 변호사 접견과정에서 교도관들 몰래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수사관계자는 "증권단말기 사용시간을 확인한 결과 거의 하루종일 사용한
점에 비춰 변호사가 오전에 건네준 단말기를 접견실과 감방에서 사용하다 오후에 되
돌려주는 방식으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특히 이씨가 매집한 C사 주식은 이 기간에 주가조작 특유의 시세상황을 보이고
있고, I사 주식 매입과정에서 차명계좌를 통한 시세조종, 공시의무 위반 등 흔적이
발견돼 금감원이 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이씨는 주식쇼핑에 투입한 자금의 출처에 대해 제주 모 저축은행 대주주에게 빌
려준 자금 60억원을 회수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인신구속 상태에서도 만만치 않은
재력을 확보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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