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연말 줄폭음 '조심'

연말연시를 맞아 송년회 등 술자리가 많아지면서 폭음으로 일시적인 알코올성 위염을 앓거나 음주로 인한 사고와 싸움때문에 병원 응급실을 찾는 사람이 크게 늘고있다.

회사원 최성호(27.대구시 수성구 황금동)씨는 며칠 전 부서 송년회 때 평소보다 많은 양의 술을 마시고 의식을 잃은 뒤 응급실로 실려갔다.

다행히 간단한 치료를 받고 의식을 되찾았지만 위정맥 출혈로 진단을 받았다.

최씨처럼 술자리에서 응급실로 직행하는 환자들이 최근들어 적지않은데 계명대 동산병원의 경우 하루에 많게는 4, 5명이 술을 먹다 쓰러지거나 각종 음주관련 사고로 응급실을 찾고 있다.

또 곽병원에도 하루 2, 3명이 이런 이유로 응급실로 오고 있다

특히 유흥주점 등이 밀집한 곳에 가까운 병원의 경우 '술병환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구 수성구 중동의 현대병원의 경우 하루 평균 5, 6명의 술병 환자들이 응급실로 실려오고 있다는 것.

조창훈 현대병원 응급실장은 "환자 대부분이 위염, 구토, 복통 등을 호소해 간단한 치료로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면서 "심한 경우 구토로 인해 위정맥이 파열되는 등 수술이 필요한 일도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응급상황은 아니지만 잦은 술자리로 인해 만성피로와 식욕부진, 속이 더부룩한 증세로 인해 약국을 찾는 환자들도 늘고 있다.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인산약국에 따르면 "최근들어 만성피로와 식욕부진을 호소하며 위장약을 찾는 손님들이 부쩍 늘고 있다"며 "일부 환자들은 운동부족으로 오인해 열심히 운동을 하지만 사실은 술때문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계명대 동산병원 소화기내과 조광범 교수는 "술때문에 구토를 할때는 기도가 막혀 질식사의 위험이 생길 수 있으므로 술에 취해 정신을 잃은 사람은 옆으로 눕히고 입안의 오물을 제거해 줘야 한다"며 "특히 폭음한 사람이 심하게 토한 뒤 각혈을 할 때는 식도가 찢어져 위급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빨리 응급실로 데려 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창희기자 cc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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