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이 시 승격에 대비하고 지역발전을 위해 대형 프로젝트들을 잇따라 추진하고 있으나 해당지역 주민들이 토지가격을 턱없이 높이는 바람에 난관에 봉착하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토지가격의 거품이 빠졌으나 올 들어 군이 굵직한 지역개발 사업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읍.면의 사업예상지역 주변마다 다시 '토지가격 부풀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때문에 군은 사업추진 직전까지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극히 꺼리는 등 보안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사업추진부서 한 담당자는 "군에서 추진 중인 대형사업들이 언론에 소개되면 지역주민들은 즉각 예민한 반응을 보인다"며 "보안유지를 못하면 사업도 못할 지경"이라고 털어놨다.
실제로 최근 칠곡군이 한국토지공사와 지역종합개발 협력사업 협약을 체결, 군 전역을 3개 권역으로 나누어 특성화 개발하는 장기발전 전략을 추진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해당지역 주민들은 물론 부동산 업자들까지 구체적인 내용을 문의하는 전화가 빗발쳤다.
지천면 취락지 개발사업의 경우 '지천면 신리에 대단위 신도심지 조성'이란 내용이 보도되자 전국에서 건축업자 등 사업자들이 몰려와 관심을 보였다는 것. 이후 토지가격이 급상승하면서 사업자들이 외면하자 토지거래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 이상현상마저 발생하고 있다.
지천면 ㅅ부동산 유재관(47) 대표는 "신리 취락지 개발사업 발표 후 대구는 물론 대전, 부산, 천안지역의 건설업자들이 하루에 30명 이상 방문하는 등 북적거렸다"며 "지주들이 턱없이 높은 가격을 제시하자 건설업자들과 개인 투자자들이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고 밝혔다.
지천면 신리의 경우 개발사업 발표 전에는 농지가 평당 30만원 정도에 거래됐으나 요즘은 지주들이 평당 50만원 이상을 요구하고,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마저 높아 토지매매는 전무한 실정이다.
이같은 현상은 대구시 북구에 연접한 동명면 봉암리도 마찬가지.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주들이 가격을 너무 높여 요구하면 투자자들이 거래를 꺼려 오히려 지역발전을 저해한다"고 지적했다.
칠곡.이홍섭기자 h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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