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반도 도래인'카나이츠카씨

자칭 '한반도 도래인(渡來人)', 카나이츠카 요시카즈(金井塚良一.75)씨.

혼슈(本州)지방 사이타마(埼玉)현 히가시마쓰야마(東松山)시에 사는 카나이츠카씨는 "가야나 신라 때 부산 금정산 인근에 있던 조상이 왜로 옮겨와 정착한 것이 내 태생의 원천"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근거로 자신의 이름, 고향 명칭, 관련 유적 등을 들었다.

우선, 자신의 성인 '카나이츠카(금정총)'는 부산의 금정산과 대응시킬 수 있다는 것. 또 자신의 고향인 히가시마쓰야마시는 가야 유물이 집중 출토돼 가야인의 정착지 중 하나로 꼽히는 에히메(愛媛)현 마쓰야마시에서 가야 이주민들이 한국산 소나무를 동쪽으로 옮겨 심은 지역이라고 주장했다.

카나이츠카씨의 주장의 신빙성은 사이타마와 군마현을 중심으로 한 가야 관련 유적.유물이 뒷받침하고 있다.

사이타마대학 등 2개 대학 교수를 역임한 그는 한반도 고고학을 전공하면서 '도래인'에 관해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특히 군마현 지역을 중심으로 한반도 말의 왜 전파, 한반도 계통 무덤과 유물 등이 그의 주 관심사였다.

그는 "왜에는 400년대 중반 이후 기마용 또는 전투용 말이 한반도에서 넘어왔다"며 "이 말은 중국 한나라에서 고구려로, 다시 가야로 전해진 뒤 가야 이주민에 의해 일본열도에 전파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 근거로 나가노현에서 대가야 말 장신구를 장착한 말뼈가 출토된 점, 가야계 적석총이 군마에 많이 분포하고, 이 무덤에서 대가야 F자 모양 말 장신구 등이 나온 점 등을 꼽았다.

카나이츠카씨는 "한반도와 일본열도에 남긴 상호 유물에 대한 진지한 탐구는 올바른 역사인식 확립은 물론 개인과 민족의 정체성을 찾는 중요한 작업"이라며 "현재 일본열도 남방지역에는 한반도 이주민들의 후손이 상당수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왜와 대가야 유물에 대한 관련성 조사에서 나아가 군마, 사이타마 지역과 영남지역과의 긴밀한 문화교류를 바란다"는 카나이츠카씨의 말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려는 강한 의지가 엿보였다.

김병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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