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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뱅크' 잊혀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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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경제 불황 속 줄어드는 음식 인심'.

지은(가명.8.여)이는 올해 유난히 쓸쓸한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몇 년동안 푸드뱅크에서 가져다주는 케이크로 '하루 늦은 크리스마스'를 보내고는 했는데 올해는 이마저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기업이나 식당, 개인 등으로부터 이용 가능한 식품을 기탁받아 필요한 이웃에게 전달하는 '푸드뱅크' 사업이 찬바람을 맞고 있다.

지난 1998년부터 시작된 푸드뱅크는 사업 초기에는 기업체나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으나 오랜 경기침체로 음식을 기탁해 오는 이들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

올 한해 동안 대구시 광역 푸드뱅크(기독교가정복지관)에 기탁된 음식물은 9천118건으로 모두 5억2천여만원 상당이다.

푸드뱅크 관계자는 "기탁되는 음식물의 상당 부분은 각종 급식소나 빵공장 등에서 보내오는 것"이라며 "경기가 어려운 탓인지 지난해보다 올해 기탁량이 30% 정도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크리스마스 때면 빠지지않던 케이크도 지난해는 대구시내 제과점에서 100여개 기탁됐는데 올해는 11개에 불과해 케이크를 기다리던 많은 복지 시설 아동들이 더욱 썰렁한 크리스마스를 보내야 했다.

푸드뱅크의 김은주 복지사는 "예전 같으면 제과점들이 넉넉하게 빵을 만들어 팔다 남은 기탁량이 많았지만, 요즘은 만드는 양 자체가 줄어든 데다 팔고 남은 빵을 반값 세일을 통해 파는 탓에 기탁량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특히 겨울철에는 추운 날씨때문에 식품 보관기관이 길어지면서 식당이나 단체급식소로부터의 기탁량이 다소 줄어드는 추세이지만 올해는 그 정도가 더욱 심하다고 했다.

이 때문에 도움을 요청하는 곳은 많고 양은 부족해지면서 푸드뱅크를 운영하는 복지사들의 시름도 늘어만 가고 있다.

푸드뱅크 관계자들은 "아무리 적은 양의 기탁이라도 푸드뱅크에서 음식물을 가지러 직접 방문한다"며 "콩 한 쪽도 나눠먹는 우리네 음식 인심처럼 힘들 때일수록 이웃에 대한 정을 보여주었으면 한다"고 기탁을 당부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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