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속철 시대 꿈이 달린다-동대구역 46편중 42편 정차

1단계 공사를 마치고 오는 4월 개통돼 우리나라 교통시스템에 획기적인 변화를 몰고 올 경부고속철은 서울을 출발해 용산, 광명, 천안.아산, 대전, 동대구, 밀양, 구포를 거쳐 부산까지 운행하게 된다.

지난해 11월 건설교통부가 추가 정차역으로 확정 발표한 오송역과 김천역은 아직 고속철 역사를 건설할 부지조차 확정되지 않아 1단계 개통시에는 정차가 불가능하다.

또 1단계 개통에서는 대구-부산 구간의 경우 기존 경부선 선로를 전철화해 사용하기 때문에 경주역과 울산역의 이용도 고속철 신선 건설이 완료되는 2010년부터 가능하게 된다.

이와 함께 수원이나 김천, 구미 등 고속철이 정차하지 않는 지역으로 이동하는 승객들은 가까운 고속철 정차역에 하차해 구간연계 열차로 갈아타거나 타 교통수단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고속철도본부 수송과에서는 4월 개통을 앞두고 새로 투입되는 KTX 46대를 포함한 열차들의 운행시스템을 새롭게 짜는 작업을 벌이고 있는데 늦어도 1월 초순까지는 새로운 운행시간표를 확정.발표할 예정이다.

건설교통부는 고속열차 정차역이 9개로 늘어남에 따라 불거지고 있는 '저속철'논란에 대해 "일본식의 격역 정차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거리가 비교적 가까운 광명역과 천안.아산역, 대전역 등은 교대로 정차하게 되며 동대구역에도 경부선 운행 고속철의 90% 정도만이 정차하겠다는 것이다.

또 철도청은 하루 4편 가량의 고속철은 서울에서 부산까지 무정차로 운행할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한편 KTX의 투입으로 기존 운행되던 새마을호와 무궁화호는 운행을 50% 감축하며, 2010년에는 기존열차의 70~75%수준까지 운행횟수를 줄이게 된다.

□철도요금체계 대수술

철도청은 지난달 23일 철도운임심의위원회를 열고 고속철도의 요금을 새마을호 열차 운임의 124~148%, 항공요금의 63~72% 수준으로 잠정 결정했다.

요금 책정의 기준은 운행거리가 길수록 요금을 싸게 적용하는 '거리체감제'. 이에 따라 서울-대전 구간은 1만8800원(새마을호 대비 1.49배), 서울-동대구는 3만6500원(1.47배), 서울-부산은 4만5500원(1.35배) 정도의 요금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서울-동대구 간 3만6천500원 수준으로 예상됐던 고속철 요금은 지난달 1일부터 새마을호 요금이 10%인상됨에 따라 기준운임이 인상, 고속철 요금도 평균 10% 인상되게 됐다.

이 때문에 철도청에서는 "재정경제부에서 과세 예정인 부가세에 대해서는 요금수준이 지나치게 높아져 시민 부담 가중으로 고속철 이용객 확보에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해 요금은 그대로 두고 철도청에서 전액 부담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철도청은 고속철 요금이 기존 철도요금에 비해 고가인 것을 감안, △비즈니스카드 △경로카드 △청소년카드 △동반카드 등의 다양한 할인카드제를 도입해 고속철 이용객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할인카드는 6개월 단위로 2만5천~10만원씩 구입해 20~40회씩 사용 가능하며, 15~30%까지 요금할인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다.

또 승차권을 30일전에 구입할 경우 20%의 할인혜택을 주며 15일전은 15%, 일주일 전 구입은 7%의 할인혜택도 함께 제공할 방침이다.

수도권 출퇴근 승객을 위한 정기승차권 제도도 도입할 예정으로 있어 주중 하루 2회이상 고속열차를 이용하는 승객에게는 40%의 할인혜택을 주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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