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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새해 새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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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빨간 것은 사과, 사과는 둥글다…"로 이어지는 구전동요가 있다.

요즘처럼 노래가 넘쳐나는 시절 이전에 아이들이 놀이를 하면서 즐겨 불렀던 노래다.

TV도 귀해 원숭이 구경하려면 큰맘먹고 달성공원이나 창경원에 가야 했던 시절에 원숭이가 노래 첫머리에 올라 애송됐던 것이다.

그만큼 원숭이는 아이들에게 재미있고 친근한 동물이었다.

당시 5일장터에 약장수가 원숭이를 데려오면 요즘말로 '인기짱'이었다.

▲원숭이는 '잔나비'로도 불린다.

잔나비는'잽싸다'는 '재다'와 원숭이를 부르는'납'이 결합돼서 만들어진 방언인데 이는 원숭이가 옛부터 우리 민속에 깊숙이 녹아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선사유물에 원숭이 흔적이 남아있고 삼국유사 이차돈 편에 원숭이 기록이 있어 한반도에 옛부터 원숭이가 살았다는 주장도 있다.

그런데 '장난꾸러기 재주꾼'으로 아이들의 사랑을 받는 원숭이를 "재수 없다"고 내치는 어른들도 있었다.

▲원숭이 해 갑신년(甲申年)을 전문가들은 대부분'격변과 혼돈의 해'로 전망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60갑자 한바퀴 이전인 1944년은 2차 세계대전이 절정으로 치닫던 격랑의 해였고 두바퀴 이전인 1884년은 '갑신정변'이 있었던 해다.

갑신정변은 김옥균, 박영효 등 급진개화파가 개화사상을 바탕으로 조선의 자주독립과 근대화를 명분으로 일으킨 일종의 쿠데타였다.

'3일 천하'로 끝난 갑신정변 당시와 지금의 시대상황이 너무 닮았다는 얘기도 있고 보면 한반도의 새해는만만치 않을 듯하다.

▲전례없는 분열과 대결이 예상되는 총선이 있고 미국의 대통령선거가 있다.

또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북한 핵문제가 여전히 머리맡에 놓여있다.

그러나 격변과 혼란은 역동적인 힘과 한 차원 높은 새 질서를 요구한다.

국내적으로는 총선이, 국제적으로는 올해 다시 열리는 올림픽이 그런 계기를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제28회 아테네올림픽은 첫 근대올림픽이 열린 아테네에서 100여년만에 다시 열리는 뜻깊은 대회다.

마스코트인 페보스(Phevos)와 아테나(Athena)가 인류의 새로운 평화와 희망을 보여줄 것이다.

▲새날은 희망이고 평화다.

한해의 첫 새날은 더욱 그렇다.

어둠의 시간을 버리고 떠오르는 태양처럼 찬란한 희망이자 새벽처럼 부드러운 평화가 충만한 날이다.

그렇지만 지하철 방화 참사 같은 인간의 참담한 좌절을 이기고 일어나기 위해선 거칠고 교활한 이기적 욕망은 절제돼야 한다.

희망은 선한 가능성이고 그래서 누리게 되는 평화이다.

사람들은 그런 새날의 희망과 평화에 힘입어 나날이 새롭게 다시 사는 것이다.

김재열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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