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효리, 연말 가요대상 '통한의 눈물'

지상파 방송의 연말 가요대상 트로피를 차례로

거머쥐던 여성 그룹 핑클 출신의 솔로 가수 이효리가 2003년 마지막날 통한의 눈물

을 흘렸다.

이효리는 구랍 29일 '2003 SBS 가요대전'과 이튿날 KBS 가요대상을 휩쓸어 이변

이 없는 한 31일 MBC '10대 가수 가요제'에서도 대상인 최고인기 가수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정작 MBC 최고인기 가수상은 이수영이 수상함으로써 방송.연예계의 이런

관측은 막판에 빗나가고 말았다.

그러나 이효리는 SBS.KBS 외에 음악채널 m.net '2003 뮤직비디오 페스티벌'에서

최고 인기 뮤직비디오상을, KMTV의 '2003 코리안 뮤직 어워드'에서 대상격인 KMTV상

을 수상해 지난 연말 모두 4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음반판매량을 주된 기준으로 삼는 골든디스크상이 조성모에게 돌아간 것과 이수

영이 MBC 최고인기 가수상을 받은 것을 제외하고는 지난해 가요대상은 온통 이효리

몫이 된 셈이다.

이효리는 '섹시함'과 '솔직함'으로 지난해 '이효리 신드롬'을 불러 일으킬 정도

로 인기를 끌었으며 신동엽과 함께 진행한 KBS '해피투게더'의 MC로 화제를 모으기

도 했다.

이런 최고의 인기를 반영하듯 스포츠 신문들은 '효리 기사' 게재 여부에 따라

판매부수에, 방송 프로그램은 시청률에 영향을 받았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돌 정

도였다.

하지만 이효리가 이런 화려한 수상경력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음악성을 지닌 뮤

지션인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지 않다.

이효리의 1집 앨범은 음반 시장의 극심한 불황을 감안하더라도 11월 현재 판매

량이 14만장(한국음반산업협회 기준)을 넘지 못하고 있는데다 가창력에 의문을 제기

하는 팬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방송사들은 이에 대해 네티즌 인기투표를 포함해 생방송을 하는 가운데 공정하

게 심사한데다 팬들이 음악성보다는 문화 아이콘으로서 이효리를 선택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풀이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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