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도 시적 요소를 충분히 갖추어야 하지만, 동심 세계에 맞게 시로 형상화한다는 기본 자세가 전제되어야 한다.
응모작 중에는 시의 주제 의식이나 시적 표현 등에 있어서 동시의 특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거나, 너무 유아적인 표현으로 시로서의 품격을 갖추지 못한 작품이 더러 눈에 띄었다.
또한 신인으로서의 패기와 자기 목소리가 부족하고, 기성 시인의 모방 수준에 이르는 작품도 많이 있었다.
이와 같은 관점으로 응모작을 수 차례 거듭 읽고, 당선 후보작으로 뽑은 것은 '쥐똥나무'(박성우), '꽃잎'(조은혜), '반창고를 붙이며'(김채원), '땡감나무 일기'(류경일) 등 네 편이다.
박성우씨의 '쥐똥나무'는 시적 표현과 동시로서의 시적 형상화 등이 돋보였으나, 메시지가 불분명한 것이 흠이었으며, 조은혜씨의 '꽃잎'은 주제 의식과 메시지가 뚜렷하나, 진부한 시적 표현 등이 다소 드러나 있어 참신성이 부족했다.
그래서 마지막까지 남은 것은 류경일씨와 김채원씨의 작품이었다.
김채원씨의 '반창고를 붙이며'는 소재 선택의 참신성이나, 주제 의식 등이 돋보였으나, 시어 선택 등이 동심의 정서에는 다소 부족하다는 것이 흠이었다.
류경일씨의 '땡감나무 일기'는 마치 한 편의 동화를 읽은 듯한 감흥을 불러 일으켰다.
산문체 형식으로 인해 함축성과 시적 긴장감은 떨어졌으나, 의인화한 나무를 통해 시인이 바라본 이웃의 따뜻한 이야기들을 형상화한 시적 표현이 뛰어났다.
그리고 함께 보내온 6편의 작품 모두 주제와 메시지가 분명하고, 동시로서의 특성을 매우 잘 갖추고 있어 훌륭한 동시인으로서의 잠재 능력을 가늠할 수가 있었다.
류경일씨의 '땡감나무 일기'를 당선작으로 뽑는다.
당선을 축하하며, 동시인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더욱 정진하여 대성하길 빈다.
권영세(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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