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의 최대 스포츠 축제' 2004년 하계올림픽이 신화와 전설이 곳곳에 서려있는 그리스 아테네 올림피아 산기슭에서 108년만에 다시 열린다.
아테네는 고대 올림픽의 발상지로 1896년 제1회 근대올림픽이 열렸던 곳. 아테네는 오는 8월13일부터 29일까지 17일간 열전이 펼쳐질 제28회 하계올림픽을 앞두고 '고대와 현대가 함께 하는 올림픽', '인간의 눈금(Human Scale)에 입각한 독특한 올림픽'을 이상으로 막바지 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회 개막을 8개월 앞둔 현재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아테네의 올림픽 준비 상황에 대해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지만 그리스 국민들은 성공적인 개최를 낙관하고 있다.
그리스 일간지 카시메리니가 여론조사업체를 통해 올림픽 성공여부를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4.3%가 성공할 것으로, 13.1%가 실패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아테네에서는 주경기장과 메인프레스센터, 선수촌 등 주요 대회 시설과 도시철도 등의 공사가 그리스의 경제적 어려움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
BC 776년 '신들의 왕' 제우스를 위한 제전으로 올림피아를 활짝 꽃피웠던 아테네는 21세기에 다시 올림픽을 개최하기까지 숱한 곡절을 겪어야 했다.
그리스는 근대올림픽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1996년 올림픽 개최를 희망했었지만 강대국 미국의 상업자본에 밀려 고배를 마셨고, 8년여를 절치부심한 끝에 2004년 대회 개최권을 따냈다.
하지만 아테네는 1997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개최권을 획득한 뒤에도 경제사정으로 대회를 원활하게 준비하지 못했다.
IOC는 경기장 건립과 숙박업소 확충, 교통망 재정비 등 대회 준비가 지지부진하자 여러차례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고 일각에서는 개최권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마저 제기됐다.
그러나 국제스포츠계의 압력을 받은 그리스 정부는 지난해부터 올림픽 준비에 총력을 기울인 끝에 비로소 IOC로부터 합격 판정을 받았다.
한 세기를 건너 뛴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은 고대 그리스인들이 기량을 겨뤘던 육상과 수영, 펜싱, 사이클, 체조, 테니스, 사격, 역도, 레슬링을 비롯해 양궁, 배드민턴, 야구, 농구, 복싱, 카누, 승마, 축구, 하키, 유도, 근대5종, 조정, 요트, 소프트볼, 탁구, 태권도, 철인3종, 배구, 핸드볼 등 28개 종목(37개 세부종목)이 35곳의 경기장에서 열리며 총 301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대회 참가국수는 출전 금지됐던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를 포함해 역대 최다인 199개국으로 예상되며 1만500여명의 선수와 2만여명의 보도진이 참가해 고대올림픽의 향수를 되살릴 것으로 기대된다.
아테네가 선택한 올림픽 마스코트는 '페보스(Phevos)와 아테나(Athena)'. 페보스는 빛과 음악의 신인 아폴로의 다른 이름이며 아테나는 아테네의 수호신이자 지혜의 여신으로 둘은 남매(오빠와 동생)관계다.
아테네올림픽조직위원회(ATHOC)는 '페보스와 아테나'를 신의 모습이 아닌 어린이로 형상화시켜 친근감을 심어주는 동시에 우애와 평등, 평화를 강조할 예정이다.
그리스 역사와 현대 올림픽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게 될 페보스와 아테나는 만화영화 캐릭터처럼 어린이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로 만들어졌으며 삼각뿔 형태의 몸에 긴 목과 긴 발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회 엠블렘은 국제경쟁에 의해 제출된 690개 작품 중에서 선정했다.
올리브 나무로 만든 월계관의 형상을 담은 엠블렘은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고 세계의 일치단결을 상징하고 있다.
대회기간 아테네의 밤하늘을 밝혀 줄 올림픽 성화는 올리브 나뭇잎이 새겨진 길이 68㎝, 무게 700g의 성화봉에 의해 봉송되고 우승자에게는 월계관도 수여된다.
헬레니즘 문화의 찬란한 결정체였던 고대 올림픽과 근대 올림픽의 발상지 아테네는 두번째 근대올림픽을 통해 지구촌 화합의 무대로 거듭날 전망이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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