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신년 원숭이의 해가 밝았다.
올 한해도 해외무대를 누비고 있는 스포츠 스타들의 발걸음이 더욱 힘차기를 바라는 것은 모든 팬들의 한결같은 마음이다.
가까이는 일본에서 미국, 유럽까지 '대-한-민-국'을 빛낼 선수들의 어깨가 무겁지만 고국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이번 겨울 강한 몸과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뛰어난 활약을 펼칠 때는 환호로, 부진할 때는 안타까움으로 고국 팬들과 함께하는 축구와 야구, 골프 각 종목의 해외파 기대주들을 찾아가본다.
박찬호(31.텍사스 레인저스)의 재기 여부가 새해 야구계의 단연 관심사다.
지난 1994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 1997년부터 2001년까지 연평균 15승씩 거두며 '코리안 특급'으로 불렸던 박찬호. 2000년엔 동양인 투수 시즌 최다승인 18승을 기록한 그는 해외파 스포츠스타의 원조다.
그의 기사가 1면을 장식하면 그날 스포츠지의 판매부수는 10만부 이상을 올라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박찬호는 허리 부상에 시달린 지난 시즌 7경기에 나와 29.2이닝만을 던진 채 1승 3패, 방어율 7.58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미국 진출 10년만에 최악의 성적. 이 때문에 트레이드설까지 나돌기도 했다.
지난 2001년 텍사스 레인저스와 5년간 6천500만 달러(약 756억원)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으로 계약한 박찬호는 새해에는 뭔가를 보여줘야하는 절박한 입장이다.
지난해 10월초 귀국해 한 달가량 머물면서도 언론에 노출을 피했던 그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4차전이 열리던 인천문학구장을 찾아 "내년에 좋은 모습으로 컴백하겠다"며 재기를 다짐했다.
박찬호는 최근 자신의 홈페이지에 '미래를 확신할 수 없으나 순간순간 다짐 속에 자신과의 약속을 하며 포기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혀 잔잔한 감동을 일으키기도 했다.
현재 몸만들기에 비지땀을 쏟고 있는 박찬호는 시즌 개막 전까지 구단의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프링캠프 등을 찾아 훈련에만 매진할 생각이다.
새해에는 박찬호의 '부활의 투구'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리안 빅맥' 최희섭(25.플로리다 마린스)은 새해 제2의 도전에 부풀어 있다.
5년동안 몸담았던 시카고 컵스를 떠나 지난해 11월 플로리다 마린스로 트레이드된 최희섭에게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
최희섭은 컵스에서 에릭 캐로스, 랜달 사이먼 등과 주전 경쟁에서 밀려 지난 8월에는 마이너리그로 다시 내려가기도 했지만 말린스에는 그의 자리를 위협할 만한 뚜렷한 경쟁상대가 없어 자연스럽게 주전 1루수 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크다.
미국 선수에 뒤지지 않는 체구(195cm.95kg)를 바탕으로 1999년 미국 진출 이후 4년동안 마이너리그 423경기에서 82개의 홈런을 때리며 가능성을 보인 최희섭은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타율 0.218, 홈런 8개, 28타점의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피언 플로리다는 그에게 새로운 기회다.
최희섭은 "올 시즌 20홈런 이상은 반드시 친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서재응(27.뉴욕 메츠)는 지난 시즌 국내 메이저리거 중 단연 발군의 활약을 펼쳤다.
6년동안 마이너리그에 머물러 잊혀지는 듯했던 서재응은 지난 시즌 시범경기에서 15이닝 동안 방어율 3.60으로 1승1패1세이브 성적을 거두며 제5선발로 전격 발탁됐다.
풀타임 선발 첫 시즌을 9승12패 방어율 3.82로 마쳤고 올 시즌 확실한 주전으로 낙점받은 상태. 정교하면서도 절묘한 제구력과 체인지업을 갖춘 서재응은 "올 시즌 10승 이상이 목표다"며 의욕을 내비치고 있다.
'양키스 징크스' '손가락 파문' '폭행사건' 등으로 몸서리나는 한 해를 보낸 김병현(25.보스턴 레드삭스)은 올해 페드로 마르티네스, 커트 실링 원투펀치로 2004년 우승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는 보스턴의 제5선발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메이저 리그 꿈을 일단 접고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한 이승엽(27)은 롯데 마린스에서 '국민타자'의 명성을 계속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되며 애틀랜타 블레이브스의 봉중근도 메이저 리그 승격을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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