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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원장의 '병든 政治 수술'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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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새해 첫날 붉게 떠오르는 해를 보려고 많은 사람들은 산으로 바다로 몰려갔다.

해마다의 기대는 늘상 실망 투성이였지만 그래도 2004년에 또 희망을 걸어보는 것은 '이뤄내야 할 꿈'들을 결코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치적으로, 새해의 소망은 노무현 대통령과 국회에 대한 신뢰의 회복일 것이다.

그러나 딱하게도 지금 정치권은 '국회는 있고 선거구는 없는'위헌사태로 새해를 맞고있다.

우리가 그나마 희망을 갖는 것은 4월의 총선이다.

그래도 노 대통령과 4당이 무언가 '합의'를 내놓지 않고는 못배길 총선이 코앞에 있기 때문이다.

유지담 중앙선관위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작금의 병든 정치, 대통령의 우이독경(牛耳讀經)과 야당의 마이동풍(馬耳東風)에 따가운 훈수 한 마디를 뒀다.

서로 '더 부패'와 '덜 부패'로 싸우고, 지은 죄에 대한 반성은커녕 수사기관만 탓하고 있다고 꼬집은 것이다.

그는 2004년을 '병든정치 수술하는 해'로, 그리고 4월15일로 수술날짜를 잡았다며 유권자 한사람 한사람이 집도의(執刀醫)가 돼줄 것을 호소했다.

대통령과 여야4당에게 '국민 무서운 줄 알라'고 일침을 놓은 셈이다

돌이켜보면 지난 한 해 16대국회는 직무유기 혐의에서 최악의 성적표를 기록했다.

국회에 제출된 3천건의 의안 중 약 1천건을 처리하지 못했다.

불법과 부패 불감증에 걸린 동료 국회의원 7명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무더기로 부결시킬 만큼 후안무치(厚顔無恥)했다.

무엇보다 여야는 정치개혁을 거짓말의 대명사로 전락시켜 버렸다.

이일을 어찌할 것인가. 아무래도 새해 국회는 이 망가진 것들을 수리하는 작업으로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전국 355개 시민단체 연대회의는 그래서 엊그제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선거구제와 관련한 더이상의 논의중단요구와 함께 범국민 정개협의 정치개혁안의 수용을 강력히 촉구했다.

선거구보다 정치자금의 개혁이 최우선임을 거듭 밝힌 것이다.

역시 새해 첫 임시국회가 해야할 일은 이것 하나가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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