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 역시 민심은 온통 '경제'에 쏠려있음을 정부는 확인했을 것이다.
그러나 경제는 덕담(德談)으로 해결되지는 않는다.
냉철한 자기 성찰과 미래에 대한 확고한 비전만이 새로운 한 해, 갑신년의 알 찬 열매를 맺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돌이켜보면 지난해도 여지없이 경제 부문에서는 불확실성 투성이였다.
미-이라크 전쟁과 사스(SARS)공포 속에서 출발한 한국경제는 뒤따른 북핵(北核) 위협에 시달려야했고 급기야는 노사 갈등과 집단이기주의 발호라는 '집안 문제'를 놓고 이를 봉합하느라 정력을 허비하기도 했다.
서민들은 'IMF 당시보다 더 어렵다'는 한마디로 고통을 삼키며 허리띠를 졸라매야 했다.
그러나 이제 이 모든 것을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도 신년사에서 "올해는 경제의 활력을 되찾아 민생안정을 이루는데 모든 정성과 노력을 다할 각오"라고 다짐했다.
때마침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작년 수출액은 1천943억3천만달러로 전년보다 19.6% 증가했으며 무역수지 흑자는 155억4천만달러로 50% 가까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올해 성장 목표를 5%대로 잡았지만 내부적으로는 6%를 목표로 경제를 운영할 방침"이라고 희망찬 포부를 밝혔다.
경제 주체들의 의지만 뚜렷하면 불가능은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한 셈이다.
그러나 경제는 무작정 신기루만을 쫓을 수는 없다.
지역균형발전과 동북아경제중심 전략이 한국경제의 화두지만 국회는 한.칠레 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을 처리하지 못하고 해를 넘기는 것 또한 우리의 현실이다.
'소득 2만달러'의 구호가 자꾸 멀어지는 것도 반드시 비관적인 견해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올해는 경제에 전념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더 이상 신년사 수식어로 끝나서는 안된다.
그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리는 수출로 경제를 지탱해왔지 않는가. 그러나 기회는 자주 오지 않을 것이다.
한국경제를 위협하는 요인들이 여전히 많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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